"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수학자일 것이다!"

수학자의 고향을 찾아 나선 길은 순탄치 않은 여정이었다. 수천 년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난 수학자의

고향은 잊힌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만근 교수는 사라져가는 수학을 찾기 위해 그곳에 현존하는

유명한 수학자들을 만났다. 그들과 수학이라는 인류 공통어로 대화하며 수학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 후로도 세계 문명과 기원을 같이 한 수학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배낭을 둘러메고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수학은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우주의 운동 법칙과 삼라만상의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엄청난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서울대 수학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건국대 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양대에 재직중인 이만근교수의 수학오디세이 제1편은 이집트를 시작으로 여러 수학자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록이자 수학자의 시선으로 인류 문명의 여러 궁금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여행은 수학의 본고장인 이집트에서 시작하여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이어지며 직접 수학자를 찾아 떠나며 겪는 각 나라별 특유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가감하지 않은 실제 삶의 모습들을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어 수학

여행기여서 어렵지 않을까 싶었던 선입견과는 달리 재밌게 읽어 내려갈수 있었답니다.

고대에서 숫자를 안다는것이 곧 권력의 중심에 있다라고 하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저승으로

가기 전에 타는 '아켄의 배'를 이용하기 위해선 자신의 손가락의 숫자를 알아야 했고 당시

숫자는 파라오와 같은 신성한 인물만이 알수 있는것이여서 '숫자' 자체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또 이집트 여행지에서 얻은 <아메스 파피루스>에 적힌 사칙연산과 분수, 피라미드의 부피

구하기등 여러 문제가 빼곡하게 적혀 있고 서문에 '모든 사물과 비밀에 대한 지식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에선 지배층의 위세를 알수 있어 숫자를 알고 수학을 할줄 안다는 점이 그 당시

권력의 표상이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학자의 관점으로 여행지를 같이 둘러보다보니 여태 내가 배워왔던 수학이 머리

아프기만 한 과목이 아니였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수학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우주의 운동 법칙과 삼라만상의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적 성격이 매우 강한 학문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도 수학을 하고, 공학자도 수학을

하며, 생명과학자도 수학을 한다... 수학은 자연과 과학의 공통어이다. 수학으로 말할 수

없으면 자연과의 대화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에서 우리가 수학을

접근하는 사고방식이 변화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수학자들을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은 세상을 변화시킨 위대한 힘을 보여주고 문화적으로나

역사 그리고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철학적 시선을 배울수 있어 누구에게나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수학시간에 이렇게 세계 역사와 문화 그들의 철학적 사고를 함께 배우게 된다면

얼마나 흥미로운 과목이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짧은 리뷰 마칠까 합니다.

고등학생인 우리 둘째아이에게 권해줘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