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읽는 여름의 추리소설. 살인의 사계절은 요즘 강세가 돋보이는 북유럽 스릴러이다.

한달만에 2권이 출간될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로 6월과 7월에도 다음편이 출간될 예정에 있다.

전편에 이어 이번편 역시 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범인과 피해자, 용의자들이 등장한다. 자라온 환경이 이래서 중요하다는 걸까? 아이를 사랑할 줄 모르고, 아이를 낳고 키울 자격이 없는 부모에겐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말린의 가정 역시 평탄하지는 않았다. 소방관인 남편 얀네와 어릴때 콤돔이 찢어지는 사건으로 토베를 임신해 결혼을 했지만, 10년도 전에 이혼을 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곁을 내어주기 버거워하면서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두 사람..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어서일까? 이번 사건의 끝에 토베가 납치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진전이 생긴다. 하지만 이게 두 사람이 다시 합친건지 아닌건지는 다음권이 나와봐야 확실할 듯 하다.

 

이번 사건에선 10대 소녀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벌거벗겨진채 발견된다. 3명의 소녀 중 한명은 살아서 도망을 나오지만 단기기억상실증으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하는 상태! 찌는 듯한 더위에도 정신없이 사건에 파고들지만 용의자들만 늘어나고 사건에는 진전이 없다. 그러다가 레즈비언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검사 결과를 듣고 레즈비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얀네의 소방서에서 일하고 있는 빅토리아 솔하게를 찾아간다.

 

그녀에게서 약간의 정보를 얻은 말린은 또 다른 레즈비언 롤로 스벤손을 찾아가게 되고, 그녀가 죽은 소녀들 중 한명과의 관계에 대해 무언가 감추고 있음을 짐작한다. 그녀의 주변을 집중 수사하던 말린의 귀에 포착된 이야기는 그녀가 어릴때 계부로부터 몇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계부 또한 수사선상에 놓고 수사를 벌이다보니 그 계부가 재혼으로 얻은 두 딸이 있고, 한명은 자살을 했으며 또 한명은 호주에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린셰핑에 거주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아무리 수사에 집중하려해도 마음 한 구석에선 내내 얀네와 토베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던 때, 얀네와 토베가 돌아온다. 그들의 존재를 곁에서 느끼며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던 말린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토베가 실종되었던 것! 즉시 용의자였던 롤로 스벤손의 계부 스투레 폴크만의 둘째 딸인 베라 폴크만을 찾아나서고 토베에게 일이 벌어지기 직전.. 토베를 구해낸다.

 

어린 시절 내내 언니와 번갈아가며 친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해야했던 베라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유일하게 사랑했고, 의지했던 언니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에 더욱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것일의 원흉인 스투레 폴크만. 잔인하게 마감하게 된 그의 생이 불쌍하지도, 동정하게 되지도 않았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 아이를 낳고, 아이를 이용했던 그의 잔혹하고 잔인한 행동이 끔찍하기만 하다.

 

문학·책, 살인의사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