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작가의 남미 여행기 에세이도 접해본적이 있다. 같은 남미 여행이지만 그때랑은 느낌이 또 다른것 같다. 여행을 할때 여행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점에 따라 독자들의 마음이 이렇게 달라질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함에 있어서 여행을 하게되는 계기 또한 중요한것 같다.

이 작가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속에서 막연히 어느날 나의 존재감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열심히 살긴 하는데 지금까지 뭘 하고 산건지...뭣땜에 이러고 사는건지...

즐기는법을 몰랐던 이 작가는 과감하게 휴학을 하고 용기를 내어 더 늦기전에 계획없는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떠난 여행이 어느덧 7개월이라는 시간을 흘렀고 많은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이 웃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

 

막연히 카레가 먹고 싶어서 인도로 향했고,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수 있을것 같아 남미로 떠난 여행이야말로 젊음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

여행하는 동안은 "나"라는 존재를 버리고 , 사람 대 사람으로서 본 세상 속에서 작가는 사랑하는법을 배우고 진정한 행복을 배우고 온것 같았다.

나는 저 나이에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뭘했는지??? ㅋㅋ 갑자기 의문이 든다...

 

여행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고,여행중에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들을 일기형식으로 써내려간 작가의 에세이다.

인도 ,콜림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등 계획없는 여행이었기에 예측불허한 일들이 많은것 같았다. 여행중의 자원봉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스카이 다이빙등 작가가 어리다 보니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갈때쯤 작가는 바쁜일상과 현실에 금방 적응해버리는 삭막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온것 같아 내가 다 뿌듯했다..동생 혼자 보내고 돌아올때까지의 일정을 같이 걱정해주면서 보았던 그냥 유쾌한 내용이였다.

특별히 깨달음이나 자아성찰을 위한 여행은 아니였지만 대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뭔가 용기를 내어 내가 하고싶은일에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늦지 않은 내나이...ㅋㅋ

 

문학·책, 답답해서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