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녹차가 대중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홍차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면 의외라는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나 또한 커피를 너무나도 사랑했었다. 홍차를 접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하루에 홍차 없이는 안되는 삶이 되어버렸다. 홍차는 고급스럽다, 어렵다, 쓰다라는 편견이 많다. 그러나 이 분으로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홍차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그랬다. 파워블로그 '홍차에 빠지다' 포도맘님(http://bona98.blog.me)이 블로그의 내용을 토대로 책이 출간이 되었다. 매일 그녀의 티타임을 엿보고 있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나도 궁금해서 얼른 책 장을 넘겼다.

 

 노란색 땡땡이 무늬 책 표지는 책 제목과도 참으로 잘 어울린다. 여섯 개의 큰 주제로 나누어서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자연스럽게 홍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홍차의 브랜드며 홍차의 종류, 홍차의 골든룰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책 내용뿐만 아니라 사진만 봐도 홍차의 세계로 입문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첫 번째 홍차, 나른한 시간을 채우다에서는 혼자 마시는 홍차 한 잔의 행복을 그려낸다. 저자가 처음 만난 홍차 이야기 각 브랜드별로 에피소드와 홍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리아쥬 아침차 종류가 그렇게 많은 지 몰랐다. 어떤 아침 차를 선택할 것인지도 행복한 고민일 것 같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저자가 소개하는 초콜릿 가향차도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매혹적이게 다가올 것이다. 트와이닝 프린스 오브 웨일즈가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꼭 비오는 날 마셔야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비오는 날 만나는 왕자님 생각만 해도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두 번째 홍차, 소박한 사랑을 우려내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해서 더 좋은 홍차와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홍차 카페 오렌지페코에 대한 이야기와 홍차 때문에 온라인에서 인연을 맺게 되어 오프라인까지 인연이 이어진 홍차 4인방까지 만날 수 있다. 홍차라는 같은 관심사로 사람을 얻게 된다니 혼자서만 홍차를 즐기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부러웠다. 유기농 허브차로 딸과 함께 하는 티타임에서는 마음이 짠했다.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티타임 얼마나 아름다운가? 딸 기연이도 엄마를 참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 나도 딸을 낳아서 함께 티타임을 가지며 수다를 떨고 싶다. 프랑스 홍차 브랜드 니나스의 주뗌므는 달작지근한 향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홍차이다. 저자의 첫 사랑과 그 결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같이 마셔보고 싶은 홍차이다.

 

  세 번째 홍차, 일상의 공간을 차지하다에서는 일상으로 들어온 홍차, 홍차가 있어 더욱 풍성하고 향긋해진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추운 겨울날 베란다에서 차이 한 잔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언제 마셔도 질리지 않고 무난한 차, 에브리데이 티에 대한 소개와 저자의 에브리데이 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와인을 닮은 홍차 딜마의 와테 시리즈, 알콜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믈레즈나의 아이스와인 티, 홍차의 샴페인 다즐링 이야기까지 편안하게 읽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네 번째 홍차, 작은 행복을 나누다에서는 홍차를 알기 전에는 몰랐던 홍차를 통해서 느끼는 작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홍차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홍차 티백과 꽁다리 수집의 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양과 종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니 앤 손스의 앙증맞은 타가롱 소개와 수집한 찻잔을 보면서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핫초콜릿, 찻잔에서 꽃을 피우는 공예차, 새싹 모양의 티포르테 티까지 눈이 너무나도 즐겁다.

 

  다섯 번째 홍차, 행복한 여행을 떠나다에서는 홍차 카페에 대한 이야기이다. 널리 알려진 카페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숨어있는 보석같은 카페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메뉴도 있으니 방문시에는 꼭 기억해야할 듯 하다. 카페 위치가 거의 다 서울이라서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써 아쉽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방문 기회가 되리라.

 

  여섯 번째 홍차, 특별한 티타임을 즐기다에서는 저자만의 티타임 테이블 세팅 노하우가 담겨있다. 특별한 날에 따라서 또는 계절에 따라서 색다르게 티타임 테이블을 세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인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을 위해서 테이블을 세팅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근사하게 티타임 테이블을 세팅해보고 싶다.

 

  편안하게 저자의 홍차에 관한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홍차에 대해서 빠져들게 된다. 홍차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또는 홍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홍차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책이니 말이다. 책 속에는 13가지의 티 레시피와 15가지의 티 스토리가 들어있어서 쉽게 따라해보거나 응용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홍차를 안 마실 수가 없었다. 홍차 문화를 전도한 저자의 책을 읽었으니 혼자만 즐기는 티타임이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 홍차를 소개하고 싶다. 저와 홍차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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