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자세히 보고 싶으면 시를 쓰라고 했다.
글짓기도 다르지 않아서 늘 왜, 하는 궁금증에 호기심이 따른다. 어린이가 호기심 덩어리 아닌가!
그래서 작가는 동심없이는 과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인, 어린이, 과학자, 생물에 관한 글쓰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새 남은 생, 철부지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람은 모두  평바로 태어난다-
유아 때 모두 평발이었다. 그러다가 커 갈수록 발바닥의 가운데가 아치형으로 오목하게 들어가게 된다.
가끔은 유기산이나 지방산 같은 양분이 촉촉한 땀에 묻어나느데 양말과 신발이 '거지발싸개'처럼 감아
싸다보니 통기가  안 되어서 지독한 냄새의 원인이 된다.
젖은 자리나 궂은 곳에도 기꺼이 제일 먼저 들여놓는 발을 다독거려 줘야겠다.

-인간을 만드는 설계도, 염색체의 모든 것-
보통 세포가 분열을 끈태는 데는 30여분이 걸리며, 세포분열 시간도 밤 11 이후부터 새벽 1시까지가 최상이라 염색체 관찰의 적기다.
밤잠을 푹 잘 자야 무럭무럭 자라고 유전자 수선도 서둘러 하여 병도 빨리 낫는다.
유전자를 이용한 건강관리법으로 내가 아침형인간이 되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를 찾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곰장어는 죽어서 껍질을 남긴다-
물고기나 오징어에 달라붙어 피를 빠는 기생생활하는 곰장어는 사실 살보다는 껍질을 더 높게 친다.
비싼 핸드백이나 구두, 지갑의 재료로 쓰인다.

-기껏 저장해 두고 잊어버리는 청솔모의 건망증-
청설모는 잣, 밤, 땅콩, 나무껍질, 수액, 버섯이나, 버찌, 조류의 알 만아니라 어미새도 잡아먹는 잡식성이다.
겨울채비로 가을에 먹고 남은 견과를 땅속에 묻어 두거나 고목에 저절로 생긴 나무구엄이나 바위틈에 넣어
두었다가 한겨울에 먹기도 한다.
그러나 공간기억력이 아주 형편없어서 애석하게도 다 찾아 먹지 못한다. 산길을 가다보면 띄엄띄엄 어린 잣나무가 올망졸망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가지런히 서있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모두 청설모가 마저 찾지 못한 것들이 싹을 틔운것이다.

호기심을 발동하기에 충분한 이 책은 인간부터 작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온갖 생물체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와 깊은 성찰이 담겨져 있다.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참 유익한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