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승환 ’공장장’과 함께 한 시간이 20여년이라니...
(뭐.. 물론 아홉 살 때 ’함께’한다는 말이 어울리겠냐만...)
20년 동안 띄엄띄엄 딸랑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내놓고서도...
이렇게 오랫 동안 골수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공장장...
그의 20년의 음악 인생에 후배 및 친구 뮤지션들이 답한다...

10개 트랙에 참여한 뮤지션들을 살펴보면 다채롭고 화려하다...
이번 앨범 기획자인 FLUXUS 뮤직의 주요 가수들을 비롯하여...
(Clazziquai Project, Whale, Winterplay, 그리고 호란...)
평소 친한 김진표. 유희열, 45rpm, 이하늘의 중견(?) 가수들...
게다가 이승환 노래를 얼마나 들어봤을까 궁금한 2am 조권까지...

’환’따스틱한 이들이 부르는 8곡의 대표곡과 공장장의 신곡 2곡...
개인적으로는 유희열과 김종완이 부른 [내가 바라는 나]와...
Winterplay의 [텅 빈 마음]과 Windycity의 [크리스마스에는]...
이 세 곡의 노래가 이 앨범의 백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여전히!) 특이한 앨범팩과 꽤나 두툼한 사진첩도 고맙다...

하지만.. 이 앨범은 왠지 ’이승환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이 불러준 노래들은 새롭고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들을 수록 원곡이 더 듣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
왠지 모르게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쌀쌀한 바람이 뺨을 스쳐도.. 그의 음악은 여전히 따뜻하다...
크리스마스의 콘서트와 곧 들을 수 있다는 10집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