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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thou must love me"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이라거나 그녀의 자태... 그녀의 부드러운 말투 때문이라고
내 맘에 쏙 드는... 힘들 때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성격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마세요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닦아 주고픈 연민 때문에 사랑하지도 말아 주세요.
당신의 위한 오래 받다 보면 눈물을 잊어버릴 테고,
그러면 당신 사랑도 떠나갈 수 있잖아요.
그러니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이 영원히 사랑할 수 있도록.

-Elizabeth Barrett Browning 의 詩 ’If thou must love m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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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은 있을까?

’다음 웹툰’에서 처음 이 연재 만화를 보았다.
"예쁜 것"에 약한 나로서는 일단 스토리보다도 그림 톤이 참 마음에 들어서 끌리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지 않은 스토리에 컴퓨터로 보았을 때보다
책으로 다시 한 번 보았을 때 절절하면서도 담백한 문체들이
더 잘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그게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전체적인 책의 스토리가 정리가 되는 것이 좋았다.
어떤 책들은 앞 부분을 읽거나 뒷부분만을 읽고도
스토리 파악이 다 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읽다고 지루한 부분은 건너뛰고 읽기도 한다.
(내가 책을 읽을 때 종종 나타나는 나쁜 버릇이다. ^^;;)
그러나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도무지 어떤 스토리로 전개가 되는지 감을 잡을 수 가 없었다.
읽는 동안에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컴퓨터로 본 내용을 책으로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아...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
그냥 재미로 보아 넘길 수 있는 로맨스 만화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영원한 사랑"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하는..
한 번 보기보다 두 번 보았을 때 더 매력적인... 그래.. "볼매" ..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믿으며 순간의 사랑에 열정을 다하는, 속칭 선수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호(31)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뇌종양 말기 판정. 그리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영원한 사랑을 찾는 여인 구미호. 죽음을 앞두고 그에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 그리고 그가 병을 이겨내는 순간 홀연 사라지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만을 찾아다니며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는 의문의 여인 구미호..
양창호는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며 그녀가 말하는 "영원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정말 구미호였을까?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양창호가 생각하는 것처럼 해리장애 환자가 아니라
진짜 영원한 사랑을 해야만 사람이 될 수 있는 진짜 "구미호"라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완성도가 높은..
영원한 사랑을 해야만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구미호가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고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야지만 느낄 수 있는 천국의 기쁨.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영원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사랑하는 그 순간에는 "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한다."라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아직 "사랑"을 논하기에는 살아온 삶이 보잘 것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사랑"이 찬란하리라는 희망으로
내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노라.' 생각해본다.

	읽는 시간을 따로 뗴어두어라 지혜의 샘이기 때문이다. 웃는 시간을 따로 떼어두어라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Robert Browning (1812-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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