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어제 우리는.....

어제 시어머님 생신이라 시댁에 갔다가 가족들이랑 오랫만에 모여 밥먹고....
아이들이(큰딸 빼고..)조카들이랑 놀고 싶다길래 오랫만에 남편과 시간을 좀 보냈다.
(아이들 놀 시간주려고...)

어디갈까 하다가 부대앞(부산대)거리를 둘이서 좀 돌아다녔는데...
마침 북까페가 하나 있기에 자석에 끌리듯 들어가 보았다.

이 북까페의 특징은 분위기 정말 괜찮다는 것이었다.
(창가에 앉아 열독하고 계신 여자분의 모습이 살짝 보임)

까페 전경이다. <나무 그늘>이란 이름처럼 까페 가운데 떡하니 서있는 나무...
그리고 나무가 두 그루쯤 더 있었다.
(나름 괜찮긴 했으나, 내 생각엔 좀 더 근사한 나무였으면...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처럼 생기거나, 좀 더 무성했으면 하고 생각....)

나보다 더 책을 좋아하는 울 남편....
책장 앞으로 가더니 어떤 책이 있나 하고 오랫동안 살피고 있었다.

앗, 여기서 순간 포착....
이 많은 책들이 바로 <인터파크 도서>에서 기증하신 책인 모양이었다.
낯선 곳에서 가족을 만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런 곳에서 <인터파크 도서>란 이름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책장 가득 책을 기증해주신 듯 보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피어나는
인터파크도서의 아름다운 나눔을 확인하고 흐뭇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 까페의 책이 이게 전부였다는 것.....
(혹시 내가 미처 보지못한 구석의 책이 더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정말 괜찮았어요.

워낙 작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지라...
이곳에 출입하는 분들의 사진인 모양인데, 아기자기 이쁘게 달려있다.

그리고 이 까페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족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나와 남편은 안하고 그냥 왔지만
저렴한 돈을 주면 발씻고,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뭐 분위기있는 곳에서 발담그고 있음 피로는 많이 풀릴 것 같기도...
저기 보이는 네모난 통나무 통이 족욕하는 곳....ㅋㅋ

이런 것 정말 이쁘다. 아기자기 그려둔 메뉴판...
여기보면 아시겠죠? 이곳이 바로 <나무그늘 부산대1호점>이라는 것을...
뭐 제가 홍보대사도 아니고, 선전요원도 아니고, 2호점은 또 어딨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쁘긴 이쁘죠?

나오니까 밤이 깊었다. 잎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남편이랑 오랫만에 들러본 북까페라서 괜히 더 좋았고, 돌아오는 길에
옷가게에서 곧 다가올 결혼기념일을 미리(?) 축하한다면서 남편이
예쁜 블라우스를 하나 사 줬다는 것....ㅎㅎ

음~~ 부대 앞 거리에 옷의가격은 정말 착하더군요.
마음에 쏙 들어서 "저거 예쁘다" 하고 봤더니 27,000원....
남편에게 부담없이 사달라고 할 수있는 가격, 남편도 맘껏 인심 썼다는...

그래서 어제 우린....
간만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꼈답니다.

2009. 9. 16. 수욜 낮에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