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는 시험관이고 아버지는 메스죠'

 

나는 SF를 참으로 좋아한다. 아니 거의 신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SF문학을 찾아다니며, 나도 SF 소설을 쓰는것을 취미로 삼고있다(부끄럽게도)

처음에는 아무거나 막 골라서 읽다가도, 점차 단편 장편을 넘나들며 SF 를 읽다보니

점차 이 SF카테고리에도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고른 것이 이 로버트 A. 하인라인의 후반기 장편SF  '프라이데이'가 되겠다.

 

나는 SF 중에서도 포스트 홀로코스트(지구 최후의 날 이나 3차세계대전 같이 멸망직후나

지구 멸망 후, 혹은 대 재앙으로 파괴된 미래상을 그린 소설 등에서 그 모습을 표현하는

말)류의 SF를 좋아하는데 이 프라이데이란 소설도 그런 종류중에 하나인줄 알았다.

로버트 하인라인 은 내가 좋아하는 5대 SF 작가중 하나로

(5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할란 앨리슨, 아서 클라크, 필립 K 딕, 로버트 A 하인라인)

후반기의 극도로 섬세해진 작품이라는 말과 표지의 그림때문에 사서 보았다

그러나 처음 읽으면서 이건 내가 바라던 그런 포스트 홀로코스트 의 그것이 아님을 알았다.

로드 스토리며, 성장드라마에 가까운 이 소설은 읽는내내 인간이기를 바라기 시작한

인조 생명체 프라이데이 양이 되어 점차 삭막해지는 미래의 암울한 일상에서

발버둥 치며 벗어나려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데

7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나의 정체성이 인조인간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대단하게 여성스런 문체와 프라이데이양의 일인칭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책이 끝났다는 것에 대단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마디로 하자면

 

재미있다. 그것도 억지로 찾아서 읽을 가치가 있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