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내 소중한 아이에게 처음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흑백색의 모빌이었다. 이왕이면 칼라풀한 것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처음 태어난 신생아의 눈에는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인다고 했던 말 때문이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늘질하면서 나의 아이가 햇님처럼 달님처럼 해맑고 밝게 자라길 바라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번 뭐를 만들어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아이에게 무언가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찾다가 출산을 맞이했었는데...

온종일 첫째 아이에게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둘째 임신 때는 뭔가 특별히 해 준 것도 없고 딱히 태교도 하지 못한 것 같아 둘째만 보면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둘째 아이가 어느덧 3살이 되었고 이제라도 뭔가 엄마의 정성이 담긴 옷을 지어 만들어 입히고 싶기도 하고, 아기 옷은 왜이리 귀엽고 앙증맞은지 아기 옷을 볼 때마다 솜털이 보송보송난 아기의 얼굴처럼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과일에 군침이 흐르듯 아기옷은 너무 작아서 꺼벅, 피부에 와 닿는 촉감에 또 한 번 꺼벅~!하게 만드네. "아이 귀여워~!"할머니들이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을 보면 귀여움에 절로 탄성을 내지르듯 나 또한 아기 옷을 보면 이런 탄성이 만발한다.

그런데 문제는 백화점 아기옷이 왜 이리 비싸다는 것이다. 천을 봐도 어른 옷의 몇 배는 적게 들텐데 가격은 더 비싸보이니 가격표를 보면 하나 이상은 사기 힘들 정도..둘째 돌도 다가오고 해서 남편이랑 백화점 갔다가 아기옷이 너무 비싸 아기 옷 앞에서 얼마나 주저주저 했던지...사이즈도 한 치수 큰 것으로 샀는데도 불구하고 한 해가 지난 지금 입고 나가기 힘들 정도로 줄어들어 버렸다.

드레스 한 벌 값이면 보세에서 여러 벌은 사고도 남을텐데...그리고 내가 직접 만든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정성이 가득 담긴 엄마표를 마음껏 자랑했을텐데..

그 후 나는 핸드메이드 아기 옷 만들기라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눈에 불빛을 밝히는 엄마가 되었다.

간단하게 만들어 입힐 수 있는 기본 실내복과 깜찍한 외출복, 그리고 아기를 위한 패션 소품까지 모두 담겨 있다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첫째인 내 아들은 유난히 침을 많이 흘려 옆 집 아이의 턱받이까지 빌려 쓸 정도였기에 턱받이는 필히 아기들에게 꼭 있어야 할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둘째아이에게는 무언가를 먹을 때 꼭 필요한 소품이다. 특히, 과일이나 쥬스를 먹을 때 꼭 아기들은 흘려야 되는 것처럼 흘릴 때가 많은데 한번 옷에 베인 과일 물은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물론 지금도 옷에 뭔가가 묻으면 그 즉시 물 속으로 직행, 손으로 박박 문지르곤 한다.

턱받이를 하면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엄마 마음이니 내 아이를 위해서 또는 출산을 앞 둔 친구에게 선물로 그 어떤 선물보다 정성이 담겨있지 않을까.

내가 임신했을 때 받은 출산 선물 중 새언니가 직접 베넷 저고리에 수를 넣어 준 옷이 기억에 오래 남고 받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았었다.

한나절이면 뚝딱~!하고 만들 수 있는 아기 옷 그리고 자투리 천으로 아기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든 <만들기 쉬운 핸드메이드 아기 옷>에 한번 도전해 봄이 어떨까?

대형실물본이 첨부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아기 치수를 잘 모른다면 아기의 성장표를 참고로 각각의 시기에 좋은 옷을 추천받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기도 성별에 따라 성장의 속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아기 옷 고를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런 고충이 덜어지는 것 같다.

한 가지 기본 공식으로 세 벌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옷 한 패턴으로 80, 90, 100 사이즈별로 만들 수 있고 크기 조절도 가능하니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절로 생기네. ㅋㅋ

중학교때 바느질도 확실히 배웠겠다 뭐가 두려울까. 바느질법, 원단고르는 방법, 도안 사용이나 단을 처리하는 요령뿐만 아니라 다양한 팁을 통해 옷 만들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소리.

귀여운 배색 원피스도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지만, 내 아이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따가운 햇살을 가릴 수 있는 양면튤립 모자는 벌써 찜~!한 상태다.

갓난 아기부터 3세까지 엄마가 만들어 건강하게 입힐 수 있는 책, 한번 도전해보시라니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