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그 자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날 자신이 그토록 찾던 프린세스라면? 차라리 백마탄 왕자님을 기대하는 편이 더 쉬울려나? ㅋㅋ 여하튼 지금의 남편이 백마를 탄 왕자님이 아니라 당나귀를 타고 온 왕자님이었던 아니면 아직도 백마를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여성이라면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이어 <어밴던>을 좋아할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만약 이 책이 여성의 감성을 몰라주는 남자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분명 이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의 신 하데스는 아름다운 여인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해 아내로 삼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를 현대화한 어밴던은 판타지라 더 재미있고 묘한 매력이 있다.

비록 죽음의 신이지만 하데스가 멋진 남성남이라면 마지못해 납치를 당해줄만돈 한데 페르세포네는 어땠을까? 신화는 신화일뿐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지 못하지만 어밴던의 작가는 판타지를 통해 로맨틱한 남녀의 사랑을 잘 그려나고 있기에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사랑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현실보다 판타지 속에서의 사랑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작가는 여성으로 직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죽은 적이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죽어 있었는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한 시간이 넘도록 쓰러져 있었으니까.(p.6)

피어스 올리비에라는 할머니가 짜 준 빨간 술이 달린 머풀러에 발이 걸려 수영장 물속으로 빠지게 된다.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하는 피어스는 죽음의 세계에서 존을 만나게 되고 그가 지하세계의 관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온통 칠흙같은 복장에 땅을 울리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그에게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해주라고 부탁하는 그녀,  말발굽에 치여 죽을 뻔한 자신보다 오히려 존을 더 걱정해 주는 그녀가 일곱 살 때 만났던 그녀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그녀가 왜 여기에..?'

그녀를 자신의 침실로 데리고 간 존은 회색빛이 나는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며 자신과 함께 살자고 제안하는데...

 

자신을 파멸시키지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열일곱 살 그녀의 생일파티에 답답함을 느껴 자전거를 타고 나간 그녀는 여기 우에소스 묘지에서 다시 존을 만나게 되고...

 

그녀를 분노의 신들로 부터 지켜주고 싶었던 존은 항상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그녀의 삶에 관여한다.

그런 그에게 뜨거운 찻잔을 집어던지고 살아졌던 그녀, 그를 머저리라고 말하는 그녀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피어스 또한 공동묘지 관리인인 스미스씨를 통해 목걸이에 대해 그리고 존에 대해 알게된다. "존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줘."

 

죽음의 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사랑 이야기, 죽음이라는 사후 세계 그리고 희귀한 목걸이에 대한 진실과 거짓의 이야기가 섞여 그 흥미와 재미를 더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