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핑크색 표지의 책,  그리고 제목또한 '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 ' 라는 아주 기가 세보이는 이미지, 책을 받고 펼치기 전에는 이런 강렬함 때문에 책 읽기가 망설여 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전문직 여성인 작가의 솔직 함과 인간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종합병원은 실제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공간이다. 책의 제목만을 보고 종합병원의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 개혁하는 내용 이라고 추측했는데, 이책은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직 여성의 스토리였다.  흰색 건물에 녹십자 마크를 흔히 연상시키는 병원이라는 공간을  그곳에 상주하고 드나드는 사람들을 고려해 리모델링 하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인테리어 서적답게 사진과 간단한 단상과 경험들을 22개의 작은 에피소드로 나눠 정리되어 있다. 그러한 단상들이  인테리어 라는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 보다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 들이라면 누구다 공감 할 만한 직장 동료, 클라이언트 , 프로포잘 ,  뜻하지 않은 어려움 등등의 내용이라 책을 읽기가 훨 씬 수월했다.

 

  남편과 한 회사를 운영 하다 스스로 서울에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겪었을 어려움들이 전해졌다.  '이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 없는데 무엇을 위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을 자처하고 있는가.. ' 라는 작가의 질문이 나를  자극했다. 여성 직장인 으로써 내 열량의 한계에 대한 의심은 누구나 가지지만 , 그런 한계를 극복해낸 작가의 용기를 본받고 싶었다.

 

  매일 드나드는 병원이란 공간을 환자들과 직원들이 좀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꾸미고 가꾸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알게 되었다.  전면에 걸린 직원 사진과  화병, 작은 액자까지도 섬세한 배려와 목적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생각에 내가 일하는 공간에 대한 애착이 다시한번 생겼다.  이런 훌륭한 작품을 완성시키고 난 후에 느끼는 성취감과 뿌듯함은 어떤 것일 까...?

 

  ' 내가 바라는 것,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며 서로 교감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웃으면서 일하는것 ' 원하는 직장생활의 상을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세월의 시계는 벽장속에 넣어두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작가. 내 상황을 조금 여유있게 돌아보게 만들고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훌륭한 충고다

 

   '종합병원 고치는 여자'는  종합병원 리모델링 에서 일어난 일과 작업에 관한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시설 리모델링에 관심일 많거나 실제로 종사하고 있는 종사자. 또는 인테리어 전문가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