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도착하자 마자 딸이 먼저 집어들고 읽는다.

<게으른게 좋아>라는 제목과 옆에 한껏 게으른 모습으로 자고 있는 주인공을 보아서일까...?

우리 딸은 밤에는 늦게까지 책을 보거나 자기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다가 자고는 아침엔 늘 늦는다.

아침에 깨우면 이불을 감싸고 누워있는 모습이 그렇게 달게 보일수가 없다.

책도 정리하는 법이 없다.  그저 읽고 나면 쌓아 놓는것이 다다.

열심히 쓰던 필기도구는 항상 쓰고 난 그자리, 책상위에 있고, 옷은 뱀 허물 벗듯이 그대로 놓아둔다.

뭘 시켜면, "네...  알았어요.  잠시만요"하고는 깜깜 무소식이다.

아...  내가 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걱정이 많다.

책을 먼저 들고 읽던 우리 딸, 키득 키득 웃는다.

"왜?  재밌니?"했더니, 그저 웃기만 한다.

맘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데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간신히 간신히 짜증도 내고 화도 내가며 생활했던 자기랑 너무 닮아서 웃었다고 한다.

은결이랑  너무 닮은 우리 딸...

아직까지는 학교에서 은결이처럼 낭패를 본 적은 없지만 이대로 간다면 그런 날이 머지 않았다.

모둠에서 자기 때문에 벌점을 먹는다면 너무 창피할 것 같다고 한다.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다.

자기도 열심히 계획표대로 실천해보겠다고 한다.

아직은 자기가 은결이 보다는 나은거 같다고... (ㅋ 그건 네 생각이지~)

뭐 부터 지킬까??? 

아침 기상시간부터 제대로 한번 지켜보겠다고 알람을 맞춘다.

<게으른게 좋아>를 보고 부지런해지려고 노력하는 딸을 본다...

아이의 좋을 습관을 길러주는 좋은 책을 만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