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도 솜씨가 좋으시지만 시어머님도 음식 솜씨가 좋으시지요.

친정엄마는  전라도 분이라 전라도 특유의 음식을 잘 하시고

시어머님은 경기도 분이시라 경기도식의 음식을 잘 해주십니다.

솜씨 좋으신 두 어르신 덕에 저는 솜씨가 없습니다.

주시는 음식만 달랑 달랑 먹었더니 더 그러네요.

그러다 이렇게 멀리 이사를 왔더니 갑자기 없던 솜씨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입은 짧아서 먹는 것이 고통이었지요.

입에 맞는 반찬 찾아 헤매다 만난 정성김치...  정성 찬...

깻잎이 짜지도 않고 어찌나 맛있는지 우리 가족 몇끼 먹고 나니 금방 동이 나네요.

어머님이 해 주실때는 깻잎장아찌로 먹었거든요.

많이 짜서 반장씩 찢어 먹었는데 깻잎김치는 하나도 안짜서 한장에 한숟가락씩 먹습니다.

그랬더니 더 빨리 먹게 되더라구요.

깻잎과 마늘을 만났으니 고기를 사다 구워봤습니다.

깻잎에 싸서 먹고 상추에 마늘과 고기, 고추 얹어 먹으니

"밥 더 주세요~"가 저절로 나오네요.

입맛 없는 여름철...  맛난 밥...  정성찬 덕에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