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야만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어 」

살다보면 가진 자들이 모르는 가지지 못한 자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있어요.

어찌보면 그것이 열등감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감정이죠.

동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사람들은 가진자입니다.

이 책은 가진자인 사람들의 시선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자들의 시선으로 쓰여진 책이에요.

그래서인지 미처 배려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아픔으로 다가오는 책이네요.

책을 읽고 눈물이 흐르고 한동안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

우리가 모두 느끼고 알아야 할 것들이 들은 책이에요.

이 책은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피해 엄마 원숭이에 업혀 달리던 아기 원숭이가 사람들에 잡히고

그가 동물들이 사는 숲이 아닌 사람들의 세상에 들어가면서 생긴 일을 통해 배우게 되는 삶의 이야기이지요.

또 코알라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핀치의 이야기 이기도 하고 너구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다 자기만의 역사가 있죠.

짧든 길든, 무엇을 했건 그 사람만의 고유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의 역사도 등장인물이 오로지 하나인것은 없어요.

더불어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역사인 것입니다.

누구봐도 영리하고 용감한 찰리도 진정한 위엄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해리엇도

자신의 우리에서 군림하고 나아가 동물원에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스미스도...

동물들의 시선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호소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그들을 배려하라는 충고를 넘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성숙한 자세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감동이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드는 순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기 전에는 손을 놓지 못하는 동화입니다.

초등 고학년 딸아이가 어떻게 읽을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꼭 읽혀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