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하는 책을 검색하다가
 나랑 책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추천하는 책은 목록을 적어놨다가 한번씩 찾아보게 된다.
 그러다가 찾은 책이 이 책,’워너비 윈투어’.
 
 그런데 후회가 막심이다.
 책을 읽고 나면 저자에게 매우 감사하고 싶은 책이 있다.
 그런 책은 니체가 말한 것처럼 저자의 피로 쓰여진 책같아서 그저 이런 책을 접하게 된 인연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런 책은 왜 출판하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책도 있다.
 저자가 출판사의 누구와 친인척 관계인지, 대체 어느 연구기관에서 출판물 편수만 맞추려고 찍었는지.. 매우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 책 처럼 딱, 책 읽은 값만 하는 책이 있다.
 책 읽은 시간이 아깝지도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한 것보다 더 좋을 것도 없는 그런 책이었다.
 그런데 사람 참 이상하게, 이런 책이 읽고 나서 제일 시간 아깝게 된다.
 뒤에 무슨 내용이 있을 지도 모르니 중간에 관두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읽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안나 윈투어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고졸에 바로 자기가 하고 싶은 패션잡지 일에 뛰어들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읽기 전에 가진 기대는 학력을 뛰어넘어 자신의 실력으로 위치를 차지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지만,
 이 여자 참 애매하다.
 
 일단 학력은 자신이 자진해서 높이지 않은 것이고, 높일 필요가 그닥 없는 상류층 사회에서 살았다.
 그 상류층 인맥과 돈을 이용해서 다른 에디터들보다 더 나은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성격도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매우 냉정하여(;;)
 사람들에게는 차갑게 굴었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냉정하게 굴명 자신은 숨어서 울다가 몇몇 사람들에게 그것을 들켰고,
 그들은 차가워만 보이던 안나에게 그런 여린면이..하면서 놀랐다.
 능력이 있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착하게 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악마는 프라다~’에서 나오는 미란다 편집장보다 더욱 잔혹하게 굴었단다.

 대체 이 내용은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