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라는 단어는 진실을 숨길 때 역시 자주 사용된다.
 사람들은 진실을 알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때때로 진실은 아름답지 않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몬산토는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진실을 안다해도 달라지기 어렵고 힘든 현실 또한 보여준다.

 몬산토를 읽고 나서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신념에 가득차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놀라웠던 사실은,
 이 영향력 강한 기업의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종자를 생산하는 기업인 몬산토가 실생활과 연관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우리가 잘 아는 여느 기업들 못지 않다.

 몬산토는 변화에 능숙한 기업이다.
 화학회사에서 제약회사로 그리고 종자회사로.
 그 변화에는 사람들의 논란과 투쟁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이 숨어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이 몬산토의 숨겨진 이면을 알고 있음에도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용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이 책의 작가인 마리-모니크 로뱅도 어느 한 부분에서는 조심히 말한다.
 자신도 검증되지 않은 부분을 싣지 않기 위해서 여러번 책을 검토했다고.
 그러니 이 책을 읽다가 논리적으로 추측이 가능함에도 책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놀랄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유전자 조작 식물의 경우 자연상태의 일반 식물에도 변형 유전자를 퍼뜨린다.
 이 것이 인간의 유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 충분히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 책은 침묵하고 있다.
 아마도 몬산토가 그 동안 강력하게 대응해 왔기 때문이리라.

 책의 후반 부분은 몬산토의 문제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화는 여기서 다시 그 장점과 단점을 보여준다.
 한 국가의 오류가 여러 국가로 퍼질 수 있는 단점과,
 한 국가에서는 제어가 어려운 것을 타국이 제어 할 수 있다는 장점.
 우리의 일은 결국 장점을 극대화 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할 때,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몬산토라는 회사의 위험성이나 그 물질주의적은 측면에 대한 경계는 책을 읽은 후 각자의 판단에 달렸겠지만,
 문제는 이미 강력한 파급력을 지는 이 회사에 대처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일단 최소한으로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