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가장 주가 되는 정의를 찾자면,
 자신이 속한 나라의 국익을 위해 타국과의 관계를 맺는 일을 하는..모 그런 직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독립 외교관이라니?
 대체 그렇다면 외교관이라는 직업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칸 로스라는 저자는 영국의 외교관 생활을 10년간 해온 베테랑 외교관이다.
 책의 처음 부분은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나와있다.
 어떻게 다른 나라와 교섭을 맺는지,
 어떻게 조약을 마련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그가 느낀 뿌듯함에 관한 일들이다.

 하지만 결국 외교관계를 국가간 힘의 대결에 지나지 않았고,
 그는 작은 국가들을 대변해 줄 기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독립 외교관이라는 직업이다.
 
 독립 외교관은 한 나라에 속한 외교관이 아니라,
 작은 국가들을 그 요청에 의해 대변해 주는 기관이다.
 예를 들어 막 탄생한 국가의 경우에는 외교를 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 때 독립 외교관이 도와주는 것이다.
 기업의 컨설팅 업체와 비슷하다고 해야하나?ㅎ

 그 과정에서 저자가 왜 강대국중 하나인 영국의 ’멋진’ 외교관으로 남아있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왜 약소국들이 외교를 대변해 줄 기관을 찾는지를.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여도 결국 외교는 우의와 문화와 친선이 아닌 전투의 장이고 힘을 겨루는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주는 책이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하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