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한번쯤 사줬을 법한 도서가 아마도 위인전일 것이다. 국내외의 유명한 사람들의 일생을 다룬 전기 말이다. 나역시도 어렸을 적 참 많이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책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인 흐름이 있다. 고난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험난한 길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후대에 기릴만한 업적을 남기고 말이다.

 

헬렌켈러의 전기 또한 한번쯤 읽어 보았으며, 적어도 그녀가 누구인지는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녀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중심에 있었던 유명한 인물이며, 이를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이겨낸 대표적인 위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의 전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읽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힘들었지만 이겼냈다는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태어나서 청각, 시각의 장애를 가지게 된 배경이 솔직하게 나온다.

 

위인전에서처럼 좋고, 칭송할만한 이야기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헬렌 켈러라는 한 여인의 인생기가 담담한 여조로 표현되고 있다. 사람들이 그녀의 모습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동시에 신기한듯 바라보고, 한편에서는 그녀의 성공을 이용하려했던 그런 일들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그녀의 일생에 관련된 다양한 사진 자료가 함께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동안 그림이나 글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통해서 내 머리속에 그려진 그녀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던게 사실이다.

 

Review, 미다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