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번 발칙하다. "그럼 사랑해서 결혼하지 사랑 안하는데 결혼했게!?" 하는 생각이 번뜩 떠오르고 지난가는 그런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불륜이라는 주제는 솔직히 이제는 식상하다 못해 이번에 뭔 얘기를 하려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비밀이 궁금하고 속내가 궁금한 주제이기도 하다.
제목만 보면 이 책을 쓴 저자가 마치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사람들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며, 비록 겉모습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결혼 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쓰였다."라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불륜의 동기(?)가 되는 그 근원적 배경을 거슬로 올라가며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단순하게 "불륜이 나쁘다. 잘못되었다."하는 논리를 벗어서나서 너무나도 다른 남녀의 차이점을 통해서 어떻게, 왜 불륜이 일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이 세간의 관심과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더이상 이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서로만을 사랑하겠다고 많은 양가 친척들 앞에서 다짐했던 그 약속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사랑해서 함께 하자던 사람들이 왜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면서 배신의 길을 택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다양한 불륜 사례들이 나온다. 그 모든 사례들에서 볼때 저자가 말하는 "불륜 때문에 결혼생활이 끝나는 게 아니라 이미 '끝난' 결혼이 불륜으로 이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서로간의 애정과 신뢰가 깨어진 관계에서 불륜이 발생하는 것이지, 불륜으로 인해서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책에서 불륜관계에서도 지켜야할 규칙을 제시하며, 불륜의 종착역이자 기대했던 예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점이 확실히 다른 책들과는 다른 것 같다.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고서 문득 드는 생각이라면, 지금도 이 땅의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는 불륜이 행해지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 모두에겐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부부간의 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불륜을 저지를 생각을 갖고 있다면 현재를 관계를 차라리 정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당당할 수 없다면 그 일은 분명 잘 못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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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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