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도령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하니 꽤 많은 책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꽤 알려진 신화인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는 금시초문이다.

게다가 중간 중간 나오는 표현들이 신화라는 포장으로 읽으니 그저 두루뭉실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이지 사실 묘사를 고스란히 한다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구천구백이>같은 어린이 동화의 작가이면서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꽃들이 들려주는 엣이야기>같이 흔하지 않은 옛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일에 능한 송언이 구전되는 신화를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서술했을지도 모르겠다.

알려지지 않았으나 의미있는 신화인 듯 하다.

 

아들아홉을 가졌다가 여섯을 잃은 버물왕에게 스님이 찾아와 덕담을 해준다.

남은 아들셋을 살리고 싶으면 3년동안 세상으로 내보내란다. 허나 괴양땅의 과양각시라는 요물은 절대 피하란다.

3년동안 상자를 하며 세상을 돌아다니던 세 아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을 잘못들어 괴양땅에 이르렀다.

우물가에서 물을 먹는 세 아들의 짐이 탐난 과양각시는 세 아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석 잔만 마시면 구만년을 사는 술이라며 술을 권한다. 세 아들이 세 방향으로 쓰러지자 귓구멍으로 끓는 참기름을 부어 그들을 죽이고 연못에 던져버린다.

그 연못에서 꽃 세송이가 피어나는데 꽃을 꺾어 처마밑에 두었더니 손으로 변해 괴양각시 머리채를 뜯는다.

괴양각시가 꽃을 화로에 던지니 그 속에서 알록달록 구슬 세개가 나온다.

괴양각시는 구슬 세 알을 삼키고 그 길로 태기가 있어 아들 셋을 낳는다.

아들 셋은 무럭무럭 자라 과거에 급제하고 집에 돌아와 괴양각시에게 큰 절을 하고는 모두 급사한다.

광양 땅 임금을 찾아간 괴양각시가 아들들의 죽음을 밝혀내라 악다구니를 쓰니 임금이 호랑이도 맨손으로 때려잡는 강림도령을 불러서 염라대왕을 잡아오라 명한다.

조왕할머니의 도움으로 염라국에 이르러 염라대왕을 잡아가겠다고 하니 염라대왕은 그의 기개에 반하여 스스로 광양땅에 나서 버물왕 세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고 세 왕자는 살려 버물왕에게 돌려보내고 괴양각시는 저승으로 끌고간다.

그리고 강림도령의 혼을 데려가 저승사자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