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늘 쓰면서도 어처구니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니...

항아리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완전 착각이었구나.

어처구니가 궁의 기와끝에 올라앉은 잡상의 우리말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그리고 마냥 앉아서 먼 곳만 보고 있기에 딱히 할 일 없는 장식이라고 생각했다.

순서도 정해진 바 없고 누구라고 딱 잘라 설명할 수도 없는 괴상한 것들이 올라앉아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읽고나면 아이든 엄마든 누군가는 똑똑해질 것이다.

이 그림책을 읽은 딸아이가 어찌나 어처구니에 대해 또박또박 설명하던지 감타스럽기 그지없었다.

 

하늘나라 말썽쟁이들이 사방팔방 다니며 사람을 놀래키는 손이라는 괴물을 잡아오면 사면시켜주겠다는 명을 받았는데 정말 어처구니 없이 엄나무로 만들어야 할 밧줄을 두릅나무 쬐끔 섞어 만드는 바람에 하늘로 둥실 떠내려보내고는 궁궐에 손이 올까바 지켜 앉아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날 잡을 때 말하는 손없는 날이 바로 여기에 관련된 말이다.

어처구니가  쫓고자 하는 손이 바로 그 손이다.

공경하지만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에서 시작되었다는데 가난한 살림에 손님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하고 덧붙여놓았다.

하긴 초대하지 않은 손님만 피해도 인생일 얼마나 단순해지랴.

 

우리 문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와 그에 어울리는 재미있는 그림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혼자서 초등저학년 권장도서라고 정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