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설에 호랑이가 키웠다는 지웬이라는 어린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단다.

그것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프랑스에서 보고 작가 첸지앙홍이 다시 영감을 얻어 책을 썼다.

호랑이가 왕자를 데려다가 아들처럼 키웠다는 거짓말같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호랑이의 모습에 대한 표현이 아주 사실적이다.

클로즈업된 호랑이의 얼굴에는 뾰족한 송곳니와 빛나는 눈동자가 고스란히 살아있어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에 겁이 잘 정도이다.

호랑이와 같이 힘이 세고 사나운 동물에 꽂혀있는 남자아이들에게 아주 사랑을 받을 만한 이야기이다.

 

사냥꾼에게 자식을 잃은 호랑이가 인가에 내려와 사람들을 잡아먹자 왕은 자신의 아들을 호랑이가 사는 숲으로 보낸다.

용한 점장이 할머니가 군사보다는 왕자가 낫다는 점괘를 낸 덕이다.

해는 입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에도 아이를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떨리기만 한다.

음식을 담은 커다란 빨간 보따리 하나 싸들고 호랑이의 숲으로 간 왕자 웬은 어미 호랑이에게 죽은 자식을 연상시켜 화를 면한다.

호랑이의 지혜를 배우며 성장한 왕자 웬이 다시 궁으로 돌아가고 이따금 호랑이를 찾아오더니 성인이 되어 자기 아들을  호랑이에게 데려온다.

지혜로운 오아자가 될 수 있도록 숲의 지혜를 가르쳐주라고.

어미 호랑이가 아이를 바라보며 짓는 미소가 은근하며 자애롭다.

숲이 지혜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