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각쟁이 새미가 있다.
길거리에서 온 몸으로 온갖 악기를 연주하는 새미.
나는 언제나 풍각쟁이를 보면 어찌 저리 뇌가 세분화되어 온 몸을 움직일 수 있을까 감탄하곤 한다.
두 속으로 피아노 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는데 오른발로 큰 북 치고 왼발로 심벌즈치고 손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말고 나팔이나 하모니카 등을 불어대면 손으로 틈틈이 또 다른 타악기를 두드려 대는 그 능력은 정말 타고난 리듬감이 아니고선 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찰스 키핑의 <길거리 가수 새미>는 풍각쟁이 새미의 활기찬 모습이 두드러져서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길거리 가수로서 동네 아이들의 사랑을 받던 새미가 갖고있는 명성과 부에 대한 욕망을 이용한 이보르 찬스는 서커스로 그를 불러들여 웃음을 주는 광대로 삼는다. 더 큰 무대를 향해 친구들을 버리고 나선 새미는 음악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서커스에서 원하는 것은 스스로 바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본 빅놉은 새미를 더 큰 무대에 세워 텔레비전 스타가 될 수 있게 해 준다.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지만 인기는 금방 시들고 명성이라는 저택에 갖히게 된 새미는 전재산을 털어 영화도 만들어보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진정 혼자가 되었을 때, 새미는 자신이 가야할 곳을 깨닫는다. 
새미가 연주하던 그 거리.
빠르게 달려가는 자동차의 운전자들은 결코 볼 수 없는 고가의 다리 아래.
새미가 그 곳에 도달했을 때 친구들은 언제나처럼 새미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새미는 다시 행복하게 노래하고 연주한다.
삶의 아름다움은 부와 명성이 아닌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