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모모>를 읽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모모>는 유명한 노래에도 나왔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새를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모모의 방랑자~~

모모는 빛의 그림자~~

 

이 노래 때문에 <모모>가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흔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에게 보내는 동화같은 소설. 모모.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가 쓴 또 다른 동화 <마법의 술>이다.

 

"옛날옛날강도깨비비꼬아찔아찔끔찔끔찍끔찍 마법의 술"이라는 아주 어려운 이름을 가진 술을 소재로 한 동화인데

환경파괴과 배금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인 듯 하다.

 

지옥의 신에게 자신들의 마법의 능력을 빌어온 마법사와 마녀가 한 해를 마치면서 할당받은 나쁜 짓을 다 못해서 지옥으로 끌려갈 형편에 처하자 조상 대대로 내려온 두루마리에 나온 소원을 거꾸로 들어주는 마법의 술을 제조하여 한 번에 나쁜 짓을 해버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환경오염에 위기감을 느낀 동물최고회의에서 마녀와 마법사에게 보낸 고양이와 까마귀는 그들의 음모를 알아내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마법의 술이 소원을 제대로 들어주게 바뀐 것도 모르고 마녀와 마법사의 최고의 소원들을 읊어대고 세상은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으로 바뀐다. 술에 취해 멋진 소원을 빌어대는 마지막 부분은 아주 즐겁다.

 

특히나 돈의 마녀로 나오는 티란야 이모의 마법의 요즘의 은행들이 부리는 마법과 같아서 자신의 돈은 하나도 없으면서 계속 돈을 만들어내는 기괴한 상황에 대한 풍자를 보여준다.

운을 맞춰 노래하는 장면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번역과정에서 글의 느낌이 손상되는 것이 아까운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