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하면 난 띵굴마님같은 사람이 이웃에 산다면 부담스럽겠다.

바느질, 요리, 인테리어, 테이블세팅, 화초, 수납.... 살림의 모든 것에 죄다 관심있고 죄다 잘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이 싫다.

게다가 친환경적이고 자연의 귀함을 아는 사람이라니 더 싫다.

나라는 사람은 그저 한 가지 잘하면 다행이고 나머지는 그거 하나로 덮어가며 무던히 살려 애쓰는 아줌마인데

띵굴마님이란 사람은 사람도 좋아하고 살림도 좋아하고 자연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건 잘한다...ㅜㅜ

이런 사람이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싫다. 

이웃에 있었다면 매일 매일 나라는 사람을 자책하며 지내게 됐을 것 같다.

 

블로그에서 인기를 얻어 책을 내는 블로그출판이 대세다.

어지간히 인기를 얻는 블로거는 출판한 책들이 기본적인 판매량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출판사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띵굴마님처럼 책 한권 내기로 계약하고 블로깅하는 과정에서 두 권으로 늘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한 권 내고 반응을 봐서 1년쯤 지나 두번째가 나오는 것과는 다르게 자료가 넘쳐서 책을 두권으로 기획했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 책인 <살림이 좋아>의 분량도 어지간한데 참 욕심많은 띵굴마님인가보다.

 

그녀의 얼굴에 묻어있는 활기가 그녀의 집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한 스케치같은 책이다.

너무 많은 재주가 있어 전체에 깊이를 담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감각이 참으로 돋보인다.

제길.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