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와도 같은 신비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났다.

구름과 눈보라에 쌓인 수수께끼의 계곡에 머지히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의 수호신은 눈처럼 하얀 눈표범이다.

언제나 고요히 영원을 노래하는 눈표범의 표정에는 신성함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얼룩무늬는 그림을 가득 채우며 시비함을 자랑한다.

 

태초에
고요함을 뚫고
눈표범이 노래를 부르자
별이 태어나고
해가 떠오르고
달이 차고 이울었다. 

정말 아름답고 웅장한 눈표범의 모습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게 만든다.

 

세월이 흘러 눈표범은 늙어가고 자신을 대신하여 노래를 부를 다른 눈표범을 찾아 나서는데 그 틈에 사잡고 잔인하고 군인들이 계곡으로 쳐들어온다. 사람들은 모두 대피하지만 머지히 왕국에서 표범의 노래를 들으며 잠자고 있던 아이가 하나 남는다.

세상의 모든 평온을 담은 표정으로 잠자고 있는 아이를 보호하러 내려왔던 눈표범은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고 동물들의 노래와 별들의 속삭임을 함께 노래한다.

아이에게 자연의 모든 것을 깨닫게 해준 눈표범이 마지막으로 하늘로 떠나기 전 아이를 핧아주자 아이는 젊은 눈표범으로 변한다.

눈표범은 하늘로 올라가 별의 속삭임이 된다.

이제 다시 수수께끼 계곡은 눈과 구름에 가려져 눈표범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다.

 

티벳과 히말라야에 내려오는 전설 중 하나라는데 정말 그 곳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