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불만있나 혹은 사회에 불만있나 미스터 푸시킨씨 표정 좀 봐라.

미스터 푸시킨의 주인 에밀리는 마음 깊이 사랑을 주지만 미스터 푸시킨씨 표정은 바뀌지 않는다.

여기 아닌 다른 곳을 꿈꾸는 사람의 표정이다.

드디어 미스터 푸시킨씨 탈출을 감행한다.

도둑고양이 무리와 어울려 신나게 놀아보니 잠깐동안은 내가 원하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고 느끼기도 한다.

함께 즐기고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고 믿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자 도둑고양이들은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집으로 모두 돌아가 버린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미스터 푸시킨은 공중전화로 에밀리에게 전화를 건다.

아침 해가 밝아오자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

하마터면 꼬질꼬질해진 미스터 푸시킨을 못보고 지나칠 뻔 했지만 에밀리는 반갑게 미스터푸시킨을 맞아준다.

이제 미스터 푸시킨은 여기와 다른곳 모두를 안다.

그리고 이곳을 선택한 미스터 푸시킨은 표정을 전과 달라져 있다.

 

사람도 이곳 아닌 다른 곳을 꿈꾸면 삶이 불행하다.

하지만 이곳이 좋다는 것은 스스로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어쩌면 우리 아이에게도 이곳에서 행복을 찾으라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을 살아보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아이가 이곳을 선택한다면 좀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아침, 찌푸려진 아이 얼굴을 보면서 미스터 푸시킨의 얼굴이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