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의 형태가 이렇게 다양했었지 하고 깨닫게 되는 책.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새알인지라 새알에 익숙했었는데 거북이 알은 동그랗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개구리 알이나 도룡뇽 알을 개울에서 볼 때도 간신히 구별했었는데 세상에 알로 번식하는 동물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된다. 파충류들은 부드러운 알을 낳고 양서류는 끈끈한 알을 낳고 곤충들은 기다란 알을 낳는 다는 것을 누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준 적이 없는 탓이다.

 

책의 속표지에 수많은 새알과 곤충, 물고기 알의 그림과 이름이 써있는데 작가가 외국인이다 보니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들이 많아서 조금 읽다가 넘어갔는데 책의 뒤쪽 속표지에 그 알들이 깨어난 새와 곤충, 물고기의 그림이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산에서 새알을 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새알과 어미를 짝지어보는 기회는 아예 드물지 않은가.

알이 가진 생명력에 눈뜨고 알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전략에 감동하고 자연의 조화로움에 감탄하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생명의 신비가 숨어있는 알. 생명이 숨쉬는 알. 그 작은 배아에 들어있는 생명력.

그 힘을 깨달으면 계란 한 알 메추리알 한 알도 생명으로 느끼며 먹지 않을 수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표지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든다. 잎의 뒷면에 늘어지듯 매달린 알과 줄기에 살짝 얹히듯 놓인 알 풀숲에 놓인 알 잎 위에 앉혀진 알, 크기와 모양의 다양함을 통해 생태적 다양성을 자연스레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