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에서 시작되어 오쿠다 히데오를 쭉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 <꿈의 도시>는 다른 작품들 중 <최악>과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할까??

서로 관련이 없는 듯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서로 어렴풋이 관련이 되어 있다는 점과 언제가 그들이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읽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겠다.

오쿠다 히데오가 읽어가는 삶의 풍경들은 사실은 그의 대부분의 책에서 비슷하게 읽히기도 한다.

산업화 대형화 자본화 되어가는 일본사회에서 그들이 잃어가는 과거의 안정감, 공동체성, 희망 등에 대해 읽어내는데 그 풍경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스펙트럼이 그를 살아있는 이야기꾼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꿈의 도시>에서 만나는 주인공들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나이에 여고생에서 폭주족, 공무원, 이혼녀, 시의원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도시화되어 가는 유메노에서 그들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게 삶이 꼬여가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와 자본의 힘은 그들이 갖는 힘이 크든 작든 희망을 많건 적건 상관하지 않는다.

한 편 섬뜩한 것은 3개면을 합병하면서 생긴 도시 유메노에서 생기는 일들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형 마트와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서 소형점포들은 모두 문을 닫고 자영업자들은 도산한다.

젊은 이들은 도시로 떠나지만 부모들은 떠나지도 못하고 자식들에게 의지할 수도 없어 삶이 피폐해진다. 

재래시장과 자영업자들의 쇠퇴가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거대자본에 흡수되어 계약직 노동자로서의 삶만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 공무원들은 퇴직후 거대자본에 기대기 위해 재직시에 미리 그들과 손을 잡는 것등등 유메노 시의 변화를 드러내는 스케치들이 우리나라의 요즘 뉴스와 너무 유사해서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유메노시의 대형쇼핑몰 <드림타운>이 <꿈의 도시>에 대한 역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