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와 월선이 임이네가 떠난 자리에

홍이와 보연이와 그들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고,

함안댁과 평산이 떠난 자리에

한복이와 거복이, 김두수와 그들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고,

최치수와 윤씨 마님이 떠난 자리에

서희와 길상이 환국이와 윤국이가 자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자라서 그들만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봉선이가 강에 몸을 던져 숨지고,

석이는 부인과 헤어지고,

학교에서까지 그만두게 되면서,

다른 사건과 연류되어 용정으로 떠나게 된다.

늙은 석이네는 아이들을 챙기면서, 힘들게 생활하게 되고,

아들의 안부조차 알지 못한다.

명희는 드디어 남편의 느닷없는 통보를 듣고,

이혼에 동의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가게 된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었으리라.

홍이는 이제 용정으로 떠나려한다.

그러나 집에서 보연이는 엉뚱하게 사건을 벌려 놓고,

홍이는 흥분하게 된다.

윤국이는 혼자 떠났다.

길지 않은 방황이었지만,

서희는 걱정한다.

윤국이는 거지 꼴로 다시 평사리에 돌아왔다.

영산댁의 국밥으로 배를 채우며,

그렇게 다시 평사리에 무수한 소문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4부의 시작이어서 그런지 커다란 사건 없이

우울하기도 하고, 나름 그 생활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들.

평안하다가 다시 불행이 찾아오고,

불행하다가도 약간의 안정이 찾아오고

그들은 그렇게 그들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