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무척 좋아해서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지내는데, 엄마와 둘이 있으면 심심하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 여섯 살배기 딸아이를 키웁니다. 조용해서 돌아보면 늘 책을 읽고 있거나 종이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엄마가 잘 놀아주지 않아서 혼자 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타고 난 성향 자체가 정적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주 나가서 뛰어놀지 않고 친구들이나 동네 언니들이 놀러 와도 어느 순간 보면 따로 노는 것을 보면 아주 속상합니다.

  ‘친구야 안녕!’은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강아지 한 마리가 무리 속으로 들어가 같이 놀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작은 소년이 부러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우연히 자신의 앞으로 굴러 온 작고 빨간 공을 건네주다가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외롭고 쓸쓸해서, 친구가 필요할 땐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을 건네 보라고 말합니다. ‘친구야 안녕!’하고 말입니다.

  작가인 마이클 포맨의 아들인 잭이 어린 시절에 겪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친구야 안녕!'은 연필 스케치에 검정 크래용 같기도 하고 목탄 같기도 한 재료로 그림을 그렸는데 단순하면서도 아주 정감어린 장면을 연출합니다. 아이들과 강아지 말고는 모든 주변 환경을 가장 단순한 선으로 처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곳 하나 부족해보이지 않는 아주 정겹고 아름다운 그림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게 비단 아이들만의 일이 아니지요. 어른들 사이에서도 친구를 원한다면 먼저 다가가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책보다는 사람과의 소통 속에서 더 큰 행복을 찾는 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