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장난감처럼 제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숨은그림찾기라는 부제가 붙은 「찾아봐 찾아봐」는 과거와 현대, 상상과 실제를 오갈 수 있는 장소와 대상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한편, 얼핏 보면 다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미세한 동작의 차이가 있는 캐릭터를 찾아보는 책이다.

공룡시대부터 시작해 별들의 전쟁을 그린 스타워즈, 의적 로빈 후드와 쾌걸 조로, 난파선에서의 보물찾기, 마법학교, 유령 슈퍼마켓 등에서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꽤 재미가 있다. 게다가 그림의 내용을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짧고 쉽게 설명을 해 두었기에 조로나 스타워즈 같은 소설이나 영화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캐릭터의 색깔이 선명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있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찾아봐도 정말 못 찾겠다고 포기하게 만드는 캐릭터도 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며 즐길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그림 아래 있는 캐릭터와 사물을 눈으로만 보다가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찾아야하는 부분을 칼라 복사해 두꺼운 도화지에 붙여서 오려 하나씩 들고 찾아보았더니 더 실감나고 재밌다.(서로 다른 내용의 캐릭터들이 뒤섞이면 불편하기 때문에 뒷면에 제목을 써두었더니 헷갈리지 않고 좋다.)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금세 경쟁이 붙은 아이들의 모습도 좋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캐릭터를 찾아내는 기특한 동네 꼬마를 보는 것도 흐뭇하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와 야외활동이 어려운 때, 아이들이 직접 캐릭터를 붙이고 오려서 찾아보기 놀이를 한다면 지루함과 답답함이 조금은 사라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