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과 표지만을 보고는 육촌형의 이야기인줄말 알았다.

찢어지게 가난한 육촌형인 근태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벗어나는 이야기라고 말이다.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나의 상상을 벗어난 이야기였다.

우선은 책의 크기가 조금 독특하다.

보통의 사이즈가 아니라 폭이 좁고 길쭉하다.

그리고 흔히 보는 하드커버가 아니라 페이퍼북이다.

그래서 그런지 근태가 가난다하는 첫 부분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팠다.

괜한 느낌이 그랬던것 같다.

 

책속의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다.

약간 분위가가 어두워서 그렇지 우리의 전통먹의 느낌이 가득한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평화스럽고 고즈넉한 그림과는 달리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양 마을의 아이들이 사이가 안 좋다.

먼저 어른들이 사이가 안 좋아서 서로 대면대면했을때도 아이들은 한 학교를 다니면서 서로 잘 지냈는데.

어느날 윗마을에 서울에서 한 집이 이사를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즈음 아랫마을에도 벽돌공장이 생기면서 두 마을 아이들에게 각자의 대장이 생기면서 부위기가 이상해졌다.

윗마을에 같이 살던 육촌형인 근태가 아랫마을로 이사를 가면서 갈등이 심해진다.

각 마을 대장아이들이 근태와 성태에게 싸움을 붙인다.

마을을 대표해서 말이다.

두 아이는 알수 없는 분위기에 밀려서 서로를 때리며 싸움을 하게된다.

두마을의 대장아이들의 말을 거스를 용기가 서로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참 주먹이 오고가다가 육촌형인 근태가 용기를 낸다.

 

자신은 동생을 때리지 않겠다고 말이다.

왜 싸움을 해야하는지 알수가 없다고 싸움을 그만둔다.

알수없는 힘에 굴복했던 아이들인데.

근태가 어떻게 그 힘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게되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른들도 알수없는 힘에 눌려서 자신의 의견을 못 내는 경우가 있다.

반박할수없는 힘에 말이다.

 

그런데 용기를 내서 자신과 동생을 보호하는 근태를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책을 본 아이들도 힘에 눌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초등6학년인 우리 아이도 이런 생각을 어렴풋이 한것 같다.

글씨는 좀 엉망이지만. 근태가 싸움을 그만두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했다.

힘에 눌려서 동생과 주먹질을 해야하는 장면이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다.

 

어느 순간이라도 늘 자신의 소리를 낼수 있는 그런 당당한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