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온 편지,
다 읽고 난 지금 조금 아쉽다. 
파리에서 정말 날 부르는 편지같을 줄 알았는데, 그냥 조금은 그렇고 그런. 책 같아서 아쉽다.
너무 많이 기대해서일까. 파리가 넘 가고 싶었는데,
조금은 차분해진거 같다.
아니면, 파리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어서 파리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 어색해서일까.
모르는 분야에서 입 다물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을 조금 느꼈다.
너무 가고싶은 마음과 다르게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조금은 주눅 들었다.
책에 있는 파리는, 누구나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 
너무 파리스러운 파리지앵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 같았다.
작가는 구체적으로 파리에 대해 적어 놓았고 파리를 소개하고 있었고
그들의 생각을 전달하려 애썼지만 내 마음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왜 그렇지. 너무 가고 싶은 곳인데..
그곳에 살고 있는 파리 사람들이 관광객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 같고
내가 가면 방해가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가 내 단점을 얘기하면서 꺼낸 얘기가 배려가 너무 많은 것이였다.
배려가 깊으면, 그것이 상대에게 벽이 된다는 얘기를 했었다.
파리를 향해 난 또 배려를 하고 있었다. 
파리에 살고 있는, 그들의 집인 그곳에,,
그 배려가, 또 벽을 만들고 말았다. 
파리에만 그런 감정을 가지면 나 혼자 끝나고 말일을..
책읽는 동안에도 그런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넘 즐거운 책 읽기가 조금은 불편한 시간이 되었다.

그런 내 개인적인 감정들을 비우고 객관적으로 책을 소개하자면
파리 곳곳의 사진들이 많다. 유명한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 등 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그만한 집이나 가게, 그들의 강이나, 휴식처, 공원등이 너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눈이 행복했다.  대신 많은 사진들을 소개하고 있다보니 큰 사진들도 있긴 하지만 작은 사진들도 많다.
작은 사진들을 크게 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또 글도 많다.
파리지앵들의 생각도 많이 소개되어 있고, 그곳에 갔을 때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지도 있어서 좋았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어서 그녀의 감정 또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와인소개와 괜찮은 가게들도 몇 군데 소개되어 있었다.
읽고 있는 중간중간 불어가 들어가 있어서 그 말을 배우고 싶단 생각도 잠시 들게 한다. 

참 괜찮은 책이다.
내 개인적인 감정만 아니였다면, 정말 괜찮은 책이다.
다음에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조금 더 파리와 친해진다음이라면, 아마 이 책이 더 사랑스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