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심이 새록새록 돋아나면서 커피 관련 책들을 하나 둘 씩 보고 있다. 그런데 역시나 어떤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렵고 힘든 일이라 이런 공부에는 만화책이 제격이다. 물론 깊이깊이 공부해서 바리스타가 될 생각은 아니지만, 아니 지금 당장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뭉게뭉게 피어나는지라 이 책들을 보고 안사고 배길수가 없었다. 줄줄이 줄글로 쓰여진 책도 아니었고 책도 생각보다 얇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을때 쉽게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아서 3권을 모두 구매하게 되었다.

 

 1. 잡학다식 편

 

 1편은 처음 시작하는 커피 이야기인만큼 제목처럼 커피의 잡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생두나 원두이야기부터 홈 로스팅(커피를 볶는 일), 커피벨트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를 가진 커피이야기가 담겨있다. 많은 이야기중 홈로스팅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었던 탓에 무척이나 신기했다. 커다란 로스팅기계로만 로스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의외성에 놀라게 됐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방법으로 "집에서" 원두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됐다.

 

- 사람들은 일을 시작할 때 커피를 마시고, 일을 마치면 술을 마신다.

   커피를 마신 사람은 똑바른 눈으로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고,

   술을 마신 사람은 몽롱한 눈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2. 홈카페 편

 역시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집에서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메뉴들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커피메뉴의 이름들과 설명들이 나와있고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물론 원두와 더불어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는 기계들(집에서 사용할 만한 저가의 기계들도 책에 나옴)도 필요하지만 정말 유용해보였다. 3권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실생활과 밀접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3. 마니아 편

 

 마니아편은 1편보다 깊은 커피 정보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의 새로운 모습과 인스턴트 커피를 이용한 홈카페 버전도 이야기한다.

 

세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편은 역시나 홈카페 편이다. 만약 원두를 보유하고 있고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는 그 가벼운 기계를 갖고 있다면 당장에 시행해보고 싶었다. 사실 아는 바리스타 언니의 인스턴트커피로 카페라떼 만들기를 배운 터라 (인스턴트커피를 진하게 탄것-온리 커피만-에 우유만 섞으면 된다)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었는데 그래도 역시나 원두에서 내린 에스프레소맛에는 살짝 못미치는 터라 더더욱 안달이 났다.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에 내가 보다 커피를 좋아하게 되면 그 머신을 구입하고 싶다. 그럴려면 지금부터 이 세권의 책을 거름삼아 커피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봐야겠지,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