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의 흐름, 그 흐름을 읽는 힘

 트렌드(Trend)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경향, 동향, 추세 따위의 말로 대신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더 작은 단위의 트렌드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자세히 보여준다. 그 것이 바로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s)이다.

그렇다면 이 마이크로트렌드를 읽는 일이 어째서 중요한 것일까? 세상의 1%의 움직임에 왜 이 책은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더 많은 99%의 경향이 대세임에는 틀림 없지만 1%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지속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짝" 하고 사라지는 움직임이 아니라 그 움직임이 앞으로 계속되어질 것이고, 그 범위도 점차 확대 될 전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리 그 흐름의 시작을 감지하는 것이다.  또 한 그 움직임 속에서 많은 것들이 창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증가에도 ’익스트림 통근족’은 출퇴근 세 시간을 불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40대 늦깎이 ’게이족’이 가정을 흔들 때, 연하남을 찾는 ’쿠거족’도 증가하는 이유는?

30대가 ’비디오게임’에 열중할 때, 10대 ’뜨개질족’이 탄생하는 원인은?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도 이미 트렌드는 움트기 시작했다. 이러한 마이크로 트렌드를 읽는 능력은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타임머신에 탑승한 것과 같다. 앞 날의 행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승리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멀리 앞을 내다보던 제갈공명의 전략이 그러했고,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microsoft의 빌게이츠가 그러하다. 이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행보가 그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포함하고 싶다.ㅎ)

 

넓고, 깊게 그리고 유동적으로 바라보기

책은 ’트렌드의 움직임 - 현상 - 앞으로의 움직임’ 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전문적인 분야의 내용들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책은 친절하게도 어려운 설명이나 난해한 용어들로 독자를 괴롭히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가볍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각각의 트렌드에 대해 풍부한 자료조사를 통해 신빙성을 높히고 있고, 자료를 토대로한 앞으로의 움직임에 대한 예견도 날카롭다.

특히 앞으로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특정 주제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흥미롭다. 독자가 모르고 있는 트렌드를 일깨워주는 주제선정. 독자가 예상하는 앞으로의 움직임을 가볍게 뛰어넘어 한 걸음 더 나아가 예견해 주는 파급효과 설명은 다양한 시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 생활 어느 곳이든 응용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유동적인 트렌드 읽기. 바로 그 것이다.

책은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세상을 일단 이 마이크로트렌드의 렌즈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어려워질 정도다’라고. 그만큼 이 트렌드 읽기의 시각은 날카롭고 흥미로운 시도이다. 책을 읽은 독자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이크로렌즈’로 시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마이크로렌즈’의 시각도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극히 소수의 1%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날의 분파적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움직이려면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빠르고 격렬하게 나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열정적인 주체성(identity) 집단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로트렌드이다.’ - [마이크로트렌드의 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