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기술 전망을 분석하는 것이다.

IT 기술위주로 하다보니 내 분야와 연관이 없는 기술은 모르는 내용도 많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그렇게 재미없는(?) 기술 위주로 내년 트렌드 자료를 보다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를 보면 일단 재미있는데다가, 내가 미처 몰랐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마디로 트렌드 코리아는 연말의 찌든 일상에 단비와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특히 1부 2013 소비트렌드 회고를 보면 마치 JTBC 프로그램 〈썰전〉을

연말특집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재미있되 가볍지 않고, 시사점이 있었다.

특히 내 나이 또래에 엄마들이 많다보니 출판계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키워드,

스칸디맘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한 때 유모차 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100만원을 호가하는 모 브랜드가 북유럽스타일이었는데,

그 유행이 벌써 살짝 주춤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행에 대한 민감도는 굉장히 빠른 것 같다.

다만, 스칸디맘의 열풍이 단순한 제품에서 교육 분위기나 육아관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면이라고 생각된다.

'12년 키워드가 피로사회, '13년 날 선 사람들의 도시였는데,

다행히 '14년에는 암울한 사회 분위기를 내포하는 단어가 없다.

미세하게나마 국내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인데,

내년 청마의 해, 다크호스의 해와 맞물려, 지난 2년 보다는

좀 더 희망적이고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것에 안심이 된다.

몸이 답이다에서 언급한 브라운칼라와 초니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발견할 수 있다.

이 트렌드가 어쩜 청년실업자 시대에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2014년을 관통하는 10개의 트렌드 중 가장 관심가는 분야는 아무래도 어른아이 40대.

학창 시절 TV에 나왔던 연예인들과 대학생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낭만을 키웠는데,

그들이 벌써 대한민국의 허리를 담당하는 40대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통해 익숙해져 있는 데다가 지금 나와 나이 차이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어느세대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조직에서 곧 중견 간부가 될 위치여서 나의 사회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세대이다.

우리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지 나 역시 그들의 부드러운 반역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