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드는 장난감이 오죽하겠어...

만들다 죄다 찢어지거나, 부서지겠지...

간혹 마트나 서점에서 [내가 만들자] 시리즈를 볼때 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우리 딸이 무척이나 좋아할것 같으면서도 그런 생각들 때문에

선뜻 손에 들기가 망설여지곤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귀여운 그림책에 8장의 만들기판~!!

일단 알록달록한 색감이 무척이나 예쁘고,

생각보다 두툼해서 그렇게 쉽게 찢어지는 종이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생소한 놀이책에 우리 공주님 눈이 동그래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

 

 
책의 구성은 이렇다.

주인공인 송이가 생일을 맞이해서 친구들을 초대한다.

즐거운 파티를 위해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요리도구들과 다양한 음식들이

바로 놀이판 속에 숨어 있다.

즉...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각각의 장에 나오는 만드는 방법을 참고해서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것이다.

간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 자체보다는 놀이에 더 중점을 둔 책이기에

책 내용이 좋고, 나쁘고...이야기 전개가 매끄러운지 어떤지는 뭐 굳이 따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래도 인형극을 보는 듯한 입체감 있는 그림과 화사한 색, 귀여운 주인공들은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만들려고 했는데...

일단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딸아이는 대뜸 놀이판 부터 꺼내든다.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그래...순서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면 되지...

놀이판에서 조각을 떼어내서 요리조리 접어보고,

간단한 조작은 아이 혼자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다섯살 아이가 온전히 혼자 하기에는 약간 어려운 감도 없지 않다.

물론...아이마다 개인차가 크겠지만,

우리 공주님의 경우는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는~ㅎㅎㅎ

혼자 하는 것도 좋지만...이렇게 엄마와 함께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도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가장 먼저 만든 조리대~!!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지만, 있을건 정말 다 있다.

수도꼭지와 개수대, 가스불, 다양한 조리기구들도 착착 걸 수 있다.

조리대 옆에 행주걸이와 작은 선반에 양념통을 넣으면서는

정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예상보다 훨씬더 섬세한 구성에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이건 전자렌지와 피자~!!

둘다 뚜껑이 열린다.

전자렌지 안에는 팝콘 대신 다른 음식을 넣을(꽂을^^) 수도 있다.

그냥 네모난 상자만 있어도 피자라고 충분히 알 수 있는데,

뚜껑이 열리고 안에 정말로 피자와 오이피클까지 들어있으니

놀이가 한층더 재미있을 수 밖에~

그냥 '피자 먹자' 하면서 시늉만 하는 것과

뚜껑을 직접 열고 안에 있는 피자를 꺼내서 먹는 시늉을 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요건 다양한 주방용품들.

쇼핑카트, 프라이팬, 냄비, 접시,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전자와 컵!!

정말 하나하나가 너무도 앙증맞고, 사랑스러워서....

만드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딸아이는 그날 모두다 만들고 싶어했지만,

이 즐거움을 하루에 다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2/3 가량 만들고, 나머지는 다음날로 미루었는데...

 
방에서 혼자 조용하길래 들어가봤더니,

낮에 만들어둔 장난감들을 가지고, 소꿉놀이가 한창이었다.

아이 손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

정말 가지고 놀기 딱이다. ㅋㅋ

 

 

다음날도 남아 있는 놀이판으로 신나게 만들기 놀이~!!

한번 해봤다고 조각들 똑똑 떼어내는 손놀림이 능숙하다. ㅎㅎ

  

선물상자와 케익 완성!!

2단 케익!! 이거 정말 귀엽다.

선물 상자도 뚜껑을 열 수 있어서 안에 곰인형과 책 등의 선물을

직접 넣을 수 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다양한 음식들...그리고 식탁까지!!

와~~정말 풍성한 소꿉놀이가 되겠다.

 

다 모아놓으니 이렇게 많다는~~!!

이걸 보고 귀엽지 않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음이 떠나질 않고...

이렇게 웃다가 뒤로 넘어질까봐 걱정스럽다. ㅋㅋㅋ

 

처음 접해본 내가 만들자 시리즈...

왜 진작 사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 만큼 흡족한 놀이책이었다.

당장이라도 공주놀이를 사러 달려가고 싶을 만큼...

일단 아이와 함께 조물딱조물딱거리면서 뭔가를 만드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고

만들어진 놀잇감들을 가지고 다양한 역할놀이를 하는 시간은 더 재미있었다.

하루 가지고 놀면 금세 망가져버릴거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망가진 것 하나 없이 예쁘게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녀석들~~ㅎㅎ

우리 딸이 워낙 조심조심, 얌전하게 가지고 노는 성격이라 더 그런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보다 약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더 만족하는걸 수도 있지만~ㅋㅋ)

물론...단점을 꼽으라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재질이나 크기의 특성상 아이가 힘을 세게 주면 부서질 수도 있고,

놀이 조각을 접을 때 반대방향으로 접으면 부러질 염려도 있다.

생각 없이 가지고 놀면 만들어둔 놀잇감이 금방 분해되서

다시 만들어야 하는 불편도 있다.

하지만, 놀이책의 성격과 구성,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와 우리 딸에게는 분명 좋은 놀이책이었다.

또다른 시리즈가 탐이 날 정도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