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배우는 본질의 교육은 여전한 선성장 후분배의 우리나라 풍토에서 퇴색되고 말았다. 태어날 때부터 특출난 재능의 두각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전자의 경우에도 환경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이 환경은 경제적인 환경과는 별개의 측면이다. 교육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성숙한 자아를 길러내는데 있음에 정서적인 환경의 영향이 크다. "혼자있는 시간의 힘"을 저술한 메이지 대학의 괴짜교수가 이번엔 "가르치는 힘"을 펴냈다. 

  많은 사람의 작업영역이 기계로 대체되었지만, 오히려 편리함과는 딴판의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많다. 아날로그 영역에서의 불편함은 인내로 승화되었지만, 컴퓨터 오작동과 같은 프로세서 오류는 당장에 급하지 않아도 천천히 돌아갈 마음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한다. 극명하게도 편리함을 위해 파생된것들이 오히려 부수적인 관리의 문제를 양산한다. 특히 부드럽게 작동되던 기계도 사람의 섬세한 관리가 등한시되는순간 오작동을 반복한다.  아직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잘 가르칠 필요성이 제기되는 측면이다. 잘 교육해야 자신에게 파급된 업무량의 과부하를 예방하고 자기 역할에 맞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더이상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 신입 사원의 눈치만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특히 입시 공화국의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정작 출혈경쟁의 과잉 지식학습으로 인한 선택과 집중의 문제를 드러냈다. 즉 스스로 주변환경속에서 보고 느끼고 판단대신, 불특정다수의 인터넷정보가 제시하는 해답에 생각을 맡긴다. 그러다보니 쉽게 기본기를 다질 기회를 박탈당한다. 저자또한 " 일단 되는 대로 해 봐." " 보면 알겠지." 식의 얼렁뚱땅의 방식은 금물이라 말하고 있다. 현실속에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우물쭈물 눈치만 살펴보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그렇다. 건강한 대한민국의 사나이로 태어나 대부분 겪는 군생활에서 간단한 직인을 찍는데도 한참 걸렸던 후임을 겪었다. 대략 다른 부서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내가 최고참으로 있던 부서로 이동한 케이스였다. 스탬프잉크를 묻혀 번지지않게 찍는 요령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줘도 더딘 속도로 실수만 반복하고, "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 잘 가르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은 인내심의 연속이다. 절대적으로 자신이 현재 처한 위치만 떠올려서는 버럭 화만 낼 뿐이다. 

 자상한 말투로 칭찬과 격려에 인색하지 않은 신뢰감있는 상사의 전형적인 모습과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일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현명한 직장인이 되는 팁을 쉽게 풀어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