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라는 책 제목이, 독서를 좋아하지만 늘 책앞에서는 늘 머뭇거리고, 망설이게 되는데 나를 두고 한말인듯 해서 시선을 끈다.

 

김은섭 작가는 리뷰어로 인터넷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분이라는것도 사실 처음 알게 된다. 리뷰어의 고수의 책을 리뷰어하는 것이 왠지 선생님을 앞에 두고 강의하는것 같아 살짝 떨리기까지도 한다.

 

나 또한 20대초반, 대학 새내기때 책에 푹 빠져 있던 시절이 있다. 사실 너무 늦게 책의 매력에 빠졌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 줄 모른다고 그때는 용돈의 대부분을 일단 보고 싶은 책을 사곤 했다. 결국 많은 끼니들을 라면으로 해결했지만 말이다.

그이후로 줄곧 독서를 생활했지만, 지금처럼 독서후, 리뷰나 서평, 독후감등을 쓰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지금보다는 글쓰기나, 나의 생각을 남에게 말하는 방법들이 훨씬 더 세련되고 나아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작가 김은섭은 이책에서 우리에게 책의 매력에, 즉 독서의 즐거움을 알기 위해 몇가지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로, 독서는 즐거워 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예전에 책에 한참 빠질때, 추천도서목록이라는 것을 보고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한적이 있다. 하지만,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들이다 보니, 독서가 아니라, 단순 글을 읽는데 치우치고, 그 의미도 모른체 넘어간 경우가 있다. 무의미한 독서였던 것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을수 있으로 시작해야만 독서의 즐거움을 배우는데 훨씬 좋을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역사소설이 그 시초였고, 조금씩 다른 분야의 책을 접할수 있게 된것 같다.

 

두번째로는, 읽는 즐거움에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라는 것이다. 단순 읽는데에 그친다면, 그냥 그것은 단순 독서에 지나지 않는다. 독서의 경우, 내가 아는 만큼 책을 이해하게 되고, 거기에서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름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생각하고 사고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리라. 작가는 신문 구독을 추천하고 있다. 글에 나타난 생각과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이 합쳐진다면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세번째로, 리뷰를 쓰라는 것이다. 작가는 리뷰를 쓰게 될때 책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과정은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읽기에서 쓰기의 과정으로 전환되는데, 이럼으로써 나의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게끔 하게 할 것이다. 작가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바꾸는 과정속에서 책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리라. 요즘에는 이 방법까지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리뷰를 적지 않을때보다 훨씬 다가오는 생각이나, 마음속에 남는 감동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결국 김은섭 작가는 우리에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책에서 배우고, 나의 생각을 글로 옮겨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시작한다면 더 좋을것이고, 책을 읽는 독자라면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글이지만 나의 생각을 나타내주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리란 생각을 가져본다.

 

책을 읽으면서도,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가 늘 불안한 독서가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