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영 그림/글

최순희 옮김

 

[일곱마리 눈먼 생쥐]라는 표지의 제목이 알록달록 아주 화려하다. 하지만 등장하는 동물은 눈이 먼 생쥐들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눈먼 생쥐의 제목을 아주 컬러플하게 그려 인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에드 영의 이번 작품 [일곱마리 눈먼 생쥐]는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작품이다.

에드 영은 중국에서 태어나 자란 영향으로 동양적인 생각과 화풍을 많이 느낄수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전에 소개시켜드렸던 에드영의 [잃어버린 말]도 새옹지마의 이야기를 풀어쓴 작품이였듯 이번 작품도 동양적인 교훈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쓴 작품이다.

 

또한 그의 그림은 동양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가지게끔 한다. 여백의 미라든지, 하나의 사물을 도드라지게 확대해서 그린다든지 하는 그림은 동양적 그림의 냄새를 물씬 품기고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곱마리 눈먼 생쥐들이 연못에서 이상한 것을 만나, 과연 이게 무엇이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과정이다.

월요일에 빨간 생쥐는 이것을 기둥이라고 하고,

화요일에 초록 생쥐는 이것을 뱀이라 하고,

수요일에 노란 생쥐는 이것을 창이라 하고,

목요일에 보라색 생쥐는 이것을 높은 낭떠러지라 하고,

금요일에 주황색 생쥐는 이것을 부채라하고 하고,

토요일에 파란색 생쥐는 이것을 밧줄이라 합니다. 물론 생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지요.

일요일에 하얀 생쥐가 이상한 물체에 얼른 올라가 여기 저기를 만져보고 결국 코끼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일마다 다른 생쥐가 이상한 물건을 만지고 다른 생쥐들에게 설명을 할때는 설명하는 생쥐의 색으로 표현되어 있어, 어떤색의 생쥐가 어떤 물건이라고 주장하는지도 아이들은 쉽게 알수 있답니다.

 

작가는 이번작품 말미에 정말로 자신이 얘기하고 싶은 주제를 직접 글로 남겨 놓았네요.

	부문만 알고서도 아는 척할수도 있지만, 참된 지혜는 전체를 보는 데서 나온다.

 

우리 나라 속담에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이 있죠. 그 이야기를 생쥐로 표현한 작품이네요.

위의 교훈처럼 부문만 아는 것이 아예 모르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답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처럼 우리 아이의 단편적인 행동에 집중하기 보단, 아이의 전체를 바르게 교육할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