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없는 교실이라하면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솔직히 선생님이 안 계신 교실은 엄마 잃은 아기 오리들처럼

외롭고 슬픈 건 사실이예요. 6학년 2반 담임인 파비아노 선생님이 학교에 오지 않

으셨어요. 그래서 대리 선생님이 오시기로 했지만 그 분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교실에는 아이들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서로 자신

의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해요. 만약 이런 상황에 놓여있다고 하면 아이들끼리 떠들

고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 같은데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약간의 소동이 있긴 하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요. 초등학교에서는 제일 높은 학년인 6학년이

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로 따져보면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이렇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에서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아이도 이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헤

쳐나갈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조금은 생기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시

간이 되었어요. 예전에는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 일일이 참견을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5학년인 만큼 아이 스스로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한발자국 뒤

에서 지켜보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선생님이 안 계신 교실이라

엉망진창, 뒤죽박죽일거라는 오해는 어른들만의 편견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