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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있는 책의 저자가

나에게 직접 편지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그의 책을 좋아하는 수 많은 독자들 가운데

그가 내 이름을 기억해 주고,

심지어 내가 쓰고 그린 조잡한 결과물들을

아낌없이 칭찬해 준다는 것은 어떨까?

어린 시절 그러한 경험을 한다면,

아마도 그 작가를 평생동안 좋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에게는 그것 말고도 읽고 써야 할 글들과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을 테니까.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Letters to Children)는

루이스의 편지 중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들 약 백 편을 묶은 책이다.

특히 <나니아 연대기> 출간 이후 보이는 폭발적인 관심과 물음에

최선을 다해 대답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어린 시절 루이스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아이들이,

이제는 60대 노인이 되어 자신에게 있어

이 뛰어난 작가의 편지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해 주는 킬머 자매들의 편지였다.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 루이스를 너무나 좋아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애를 써서 번역했다는 것도

이 책의 취지와 사뭇 어울린다.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책을 읽고 편지를 보낸 다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동심을 지켜주고자,

류머티즘의 심한 통증을 견딘 채 답장을 하는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