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과 롯...

처음에 그들은 믿음의 동역자였다.

갈데아 우르를 떠나 하란에 머물던 그들 가족에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나선 아브라함을
유일하게 따라 간 혈족이 조카 롯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늘어난 가축들과 재산으로
그들은 한 곳에 머물 수 없게 된다.

아브라함은 롯에게 선택권을 주었고,
이에 롯은 가축 먹이기 좋은 푸른 들판이 있는
소돔 들녘을 택하고,
아브라함은 반대 편의 헤브론으로 가게 된다.



세상적인 판단으로 롯의 결정은 그야 말로 옳다.

그의 생업인 가축 사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
소돔성의 높은 문화 수준도 향유할 수 있는 곳,
위기 시에 피할 수 있는 도피처 역할을 해 줄 것처럼 보이는 튼튼한 성이 있는 곳...

... 그 곳이 소돔이었다.

그러나, 에덴 동산 같기도 하고
당시 최고의 선진국이었던 이집트 같기도 했던 그 곳은,
실상 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곧 임하게 될
멸망의 도성인 것은 롯은 몰랐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 때에
롯의 가족만 구출을 받게 되고,
그 후에도 죽는 것보다도 못한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한편 아브라함은 아비멜렉 왕이 다스리는 그랄 땅에 정착하여,
처음에는 아내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기도 하지만
약속의 아들 이삭을 얻고,
마침내 그 땅의 방백으로 아비멜렉 왕이 직접 와서
조약을 맺는 큰 사람이 된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그릇된 결정을 할 수 있다.

아브라함과 롯의 차이는
실수를 했느냐, 잘못을 했느냐라기 보다는
실수 후에, 잘못 후에 하나님께로 돌아갔는가에서 나뉜다.



그리스도인은 '은혜'로 살아간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구원의 길을 걸어가게 하신다.

끝없이 주님을 인정해 가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