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슈퍼스타 K2>의 성공에는
참가자들의 일취월장한 음악 실력도 있지만,
고작 10대, 20대인 그들의 휴먼 스토리도 있을 것이다.

부모님과의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진 한 출연자가
이문세의 슬픈 노래를 가슴으로 부르자,
어느 평가자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은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귀한 경험이에요.
앞으로 행복해 지실 꺼에요."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받는 가수는
단순히 노래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을 통해 다른 이들의 감정을 담아내야만 하는데,
이들이 겪은 신산스러운 경험들은
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예술가가 되게 할 것이다.

큰 산 일수록 골짜기 또한 깊을 수 밖에 없다.
그 깊은 골짜기에 많은 이들의 아픔까지 담아낸다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음악 뿐만 아니다.

사람은 철저하게 자신이 겪어 본 만큼만
다른 사람들을 담아낼 수 있다.

성경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가장 희망이 되는 인물은 야곱이다.

그의 인생 말년, 당시 전 세계 최고의 통치자인 바로 앞에서 한 말...

"내 나그넷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넷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창 47:8-9)



야곱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었다.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하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형과 아버지를 속여 축복을 받아내지만
결국 복수에 칼을 가는 에서를 피해 도망쳐서 
외삼촌, 부인들, 자식들에 의해 한 시도 마음 편할 날 없는 20년의 신산스러운 삶을 살고,
마침내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께 철저하게 복종하는 사람이 된다.

강준민 목사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잡초같은 인생’을 산 것이다.

야곱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야곱이라는 인물이 가진 특성이라기 보다는,
잡초 같고, 지렁이 같은 그 야곱을 변화시켜서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며,
바로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잡초 같고, 지렁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를 지켜 보시고 고쳐 가신다는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

높이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이 감히 쳐다볼 수 조차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누구라도 쉽게 찾아와서
거친 인생길로 힘들고 지친 삶을 쉬어가는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인가?

세상에서의 처지와 상황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붙잡고 변하는 상황과 시대와 장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의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의 그늘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영광이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