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유난히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내 방 책꽂이에는 책이 그리 많지 않았다.
별 수 없이 가지고 있던 몇 안 되는 책들을 읽고 또 읽어서 거의 외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 중에, 1960년대에 출간된 12권짜리 전기전집이 있었다. 
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이 총망라 되어 있었는데,
이제서야 돌이켜 생각해 보니깐 나라는 사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데에는
이 책들에서 보았던 위인들의 삶과 생각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 어린 시절에 들었던 노래, 읽었던 책들은 참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기억 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 삶의 깊이가 굉장히 얉아졌다.
일상의 너무나 소소한 일에 일희일비 하는 나 자신이 싫지만,
어김없이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이 똑같은 패턴의 삶을 답습하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인생 가운데 추구해 나가던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있어 인생이란, ’태어난 죄’로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나아가야 하는
고통의 십자가일 뿐, 별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없다.

그러기에, 원망과 불평만 가득할 뿐, 감사와 보람을 찾기 어려운 삶이 되어 버렸다.


백금산 목사님의 <큰인물 독서법>이라는 책은,
이 시대의 나와 같이,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도 별 깊이 없이 얉고 가벼운 삶에 익숙한
이 시대 크리스천 젊은이들의 가치관에 도전을 주는 책이다.

뛰어난 신앙인물들의 전기는 ’사도행전 29장’ 이라는 표현이 있다.

즉, 전기를 통해 보여 주는 그들의 삶은, 바울 이후에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나간 신앙 선배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증거인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얼마나 큰 꿈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주해 왔는지...

... 그들의 삶을 담은 전기를 통해 맛보고 제대로 살아라는 것이다.


다만, ’기독교계의 공병호’라는 별명처럼
너무 성의 없이 이거저거 짜집기 해서 만들어 놓은 책이라는 점은 아쉽다.

뒷부분의 서평들은, 상당 수가 ’이뭥미(이게 뭐야?)’ 싶은 정도로 어의 없다.

쉽게 만든 책... 이라는 점이, 큰 부담 없이 이 책을 읽게 만드는 장점이기도 하고
너무 가볍다는 실망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나에게는, 앞으로 전기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