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는,
작년에 이 시대의 경계인이요 주변인으로 불안하게 살아가는
서른 즈음의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
정신과 의사 김혜남 님의 후속작이다.

전편만한 속편이 나오기 어려운 것은 
영화 뿐만은 아닌 듯 하다.

전작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가 워낙 뛰어났던지라
후속작인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전작이 주는 강렬함에 영 못 미친다는 아쉬움이 든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주는 대답들은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도 간혹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당연하고 상투적인 말들 뿐이었다.

"1000명 중 25명만 당신을 싫어한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약점을 고치려 애쓰기보다 강점을 더 키워라.
내성적인 성격을 굳이 고치려 들지 마라.
치열하게, 치열하게, 치열하게 살아라...

...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호기심을 잃는 것이다."

에레이~ ㅡ.ㅜ


그런데, 어쩌면 이러한 아쉬움을 저자는 의도적으로 
기획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이미 자기 자신에게 모든 인생 문제의 해답이 있음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 나 자신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제언도 제법 있으니깐
읽어 볼 만한 가치는 있다.

... 다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길...

서른 살의 무게감에, 심리학 따위가 대답할 말의 깊이가
그다지 깊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