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그리고 ’이슬람’...

같은 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생소한 사람들이 아닐까?


주로 매스컴을 통해 내 인식 속에
내 머리 속에 각인되어져 있는 중동 그리고 이슬람이라는 이름에서
떠 오르는 것은
’석유’, ’테러’, ’코란’, ’무함마드’, ’라마단’, ’탈레반’ 등이다.

하나같이... 뭐 그렇게 긍정적인 이미지는 없다.


2001년 9.11 이후
이슬람과 중동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좀 더 주의 깊게 보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면서 현실 문제에 빠져  관심을 잃고 잊다가,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겨서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
예전에 구입해 두었던 책들을 읽어 보았다.

...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가로세로 세계사 3_중동>이다.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이원복 교수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 설명력은
늘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래저래 많이 보아와서
혼랍스럽게 산재되어 있던 역사 지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엮여짐을 인식하면서
참 흐뭇했다.


둘째, 주로 역사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한 중동과 이슬람을
설명해 주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역사적 설명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면서
현실 중동 국가들에 대한 설명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세째, 책 마지막 부분에서
’중동은 왜 불타고 있는가’라는 별도의 장을 둬서
집중적으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 중 하나이다.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한 사안을
주로 역사적인 시각을 통해
현상으로 드러나는 이스라엘과 아랍의 폭력성에 머무르지 말고
이면의 영국/미국/소련 등 강대국들의 개입이라는
본질적인 측면까지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다.

다만, 이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 ’팔레스타인 자치국 건국’이라면서
이제까지 나열한 제반 설명을 무시해 버리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정리하면, 중동과 이슬람에 대해서 알고 싶은 이들이
그들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게 하는 데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