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LG아트센터에 <브로드웨이 42번가>라는 뮤지컬을 관람했다.

뮤지컬 볼 때 주로 맨 앞 자리에서 보는 거 좋아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 노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42번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쇼(show)’로 구성되어 있어
무대 전체를 조망할 필요가 느껴져서
예외적으로 vip석을 예매했다.

... 프리뷰 30% 할인이 적용되어 비교적 저렴하게...^^;;


그런데, 뮤지컬 자체도 꽤 좋았지만
부수적인 재미가 있어서 더 인상적인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름 아니라, 바로 어제가 <42번가>가 자랑하는
박상원/박해미/옥주현 환상 라인업이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날이었는데,
바로 내 뒷 줄부터가 뮤지컬 관련자 및 유명인들 초대석이었던 것이다.

다른 자리들은 입추의 여지 없이 빽빽한데
바쁘신 분들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 중에 가장 유심히 본 사람이 가수 신승훈 씨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가수 생활 했으니 마흔도 넘었을 듯 한데,
전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비결이 무엇일까?

꽤 더운 날씨였음에도, 쟈켓을 챙겨 입어 
특유의 댄디한 이미지를 가져가는 등
자신만의 노력이 동반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패션이나 피부 등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내 주변의 대부분 남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여자들의 10% 수준이면 아주 관심이 많은 거지 싶다.

그런 남자들의 통상적인 개념 앞에
아무리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관심을 가지라고 윽박질러도
별 효과는 없을 듯 하다.

특히 여자들이 쉽게 접하는 여성지 등의 패션이나 화장법 등의 정보가
남자들에게는 야구나 격투기 같은 정보에 비한다면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고급 정보’에 속한다.

더우기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꽤 많이 봤던
남자들의 패션에 관한 책들은 어려운 편이다.

물론, 평소에 패션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기에
평이하게 사용하는 용어들을 몰라서 더 어렵기도 하겠다만...

... 다른 남자들 사정이 나와 별로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 번에 읽게 된 이미지 컨설턴트 함선희 님의 <남자는 스타일을 입는다>는
이런 갈증을 해소하게 해 줄 만큼 매력적인 책이다.

패션에 대한 내용은 사실 좀 약한 편이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정도도
사실 쉽지 않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에
그리 큰 흠은 아니라 보인다.


특히, 남자의 특성을 ’4계절’에 맞춰서 분류하여
거기에 맞는 색상의 옷을 매치업 하게 한 내용이 탁월하다.

남성복은 여자들 옷 처럼 다양하지가 않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에(댄디하냐 케쥬얼하냐) 색상만 맞게 입어도
굉장히 세련되게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하게 옷 입는 법 뿐만 아니라
표정이라든지 대화법이라든지 성격이라든지 등
남성의 대외적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해 준다.

... 한 권의 책으로 참 많은 것을 얻어 간다 ^^;;


결론 ... 남자도 관리하기 나름이다. 

후줄근한 남친을 깔쌈하게 포장하고픈
여성들이 먼저 읽기를 추천한다. 



p.s : 비추미가 제시하는 이 책의 베스트 활용법은...

      1. 먼저 여성이 구매해서 읽어 본다. 
          이 때 책장을 살살 넘겨야 한다.
          확 젖히면 책장이 쉽게 분리되거든... ㅡ.ㅡ

 
      2. 그런 다음, 자기의 남친에게 선물하고
          데이트 할 때 마다 내용에 대해 확인을 한다.
 
         궂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데이트 때 해 가지고 나오는 모양새나
         에티켓 보면 책을 읽고 있는지 모셔놨는지 걍 드러날 꺼다.